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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2015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났다. 올해는 두산이 14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삼성의 5연패를 저지했다. 대학시절부터 프로야구를 참 많이도 보러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내 생활의 사이클과 프로야구 일정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발길이 뜸해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오랜 세월 동안 야구는 관람만 했던 것 같았다. 어린 시절에는 운동장을 많이 뛰어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관람자 입장에서만 야구를 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야구 관람을 하면서도 항상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사실 야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가 집에서 TV로 시청하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이 훨씬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가 배가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2015년 현재 전국 사회인 야구팀이 공식·비공식적으로 2만개가 넘고 참가자만 30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만 봐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를 기반으로 프로야구 관객수 1천만명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비해 음악 공연장의 관객 수는 어떠한가. 가을이 공연의 계절이라 이곳 대구만 해도 날마다 공연이 넘쳐난다. 그러나 공연장을 채우는 관객 수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앞선 야구 이야기를 여기에 대입해보면 일단은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인구가 늘어야 공연 관람객도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대중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예술음악은 일정부분 교육을 받아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와 관련하여 음악인들의 많은 고민과 각성이 있었으면 한다. 음악 공연을 많은 사람이 즐기고 또한 전문 연주자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그 저변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인만 공연하고 관객은 숨죽이고 감상만 하는 문화에서 한발 나아가 아마추어 생활음악단체 같은,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단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전문음악인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음악이 전문가의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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