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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곡을 아십니까

2015-12-17
[문화산책] 가곡을 아십니까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

가곡이란 시를 노랫말로 한 예술적인 성악곡을 일컫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가곡이라고 하면 ‘비목’이나 ‘선구자’ 등의 한국 가곡이나 ‘겨울 나그네’ 같은 독일 리트류의 예술 성악곡을 연상한다. 가곡이란 말이 우리나라의 전통 성악곡을 가리키는 용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원래 가곡이란 시조시를 사용한 노래이고, 고려 말에 원형이 처음 연주되었으며, 오랜 시간 다듬어져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 한 바탕이 완성된 예술 성악곡이다.

불과 100~200년 전만 해도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계층을 비롯한 사회 일반에 널리 펴져 있었고, 그들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준 성악곡이었다. 그리 머지않은 과거에 완성된 이 음악은 급변하는 20세기에 들어서 우리 생활과는 너무 빨리 단절되어 버렸다. 원래 남의 것이었던 서양식 노래가 가곡이란 이름을 차지하게 된 오늘날, 우리 가곡은 국악 전문가의 영역에서만 이해가 되는 오히려 남의 음악보다도 더욱 낯선 음악이 되어버렸다. 역설적으로 가장 오래 전부터 친숙했던 우리의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 되어버린 셈이다.

가곡은 조선시대 소위 가객이라 칭하는 전문가의 노래만은 아니었다. 그 이전부터 가곡은 일반인에 의해 불려왔으며 곡조에 시조시를 붙여 부르는 풍류 문화가 성행하였다. 즉 오늘날처럼 문학 따로 음악 따로가 아닌 문학과 음악이 합해진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였던 셈이다.

서양에서는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데 수백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건축물들은 오랫동안 예술이란 이름으로 그들의 자부심이 되고, 그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에게 가곡은 그러한 것이다. 이것은 건축물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길게는 500년 이상을 다듬어져오며 문학과 예술의 결정체로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물론 그 노래가 현 시대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우리의 노래를 버릴 수는 없다.

우리의 가곡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서양의 예술작품이나 건축물이 과거에 완성되었지만 현 시대에도 감동을 주듯이 우리의 소중한 음악도 먼저 우리부터 관심을 가졌을 때 비로소 감동을 주고 그 문화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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