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신청사 효과 기대, 서부권 호텔 거점 요구
빈집 밀집지 활용한 도시재생 구상과 동시에 관광 인프라 개선
전문가 3중 수요 구조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미드·업스케일 호텔 필요
대구 달서구 이월드 인근에 호텔 건립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지=생성형 AI>
대구 달서구 이월드 인근 호텔 건립은 가능할까. 달서구청이 최근 호텔 건립 관련 제안서를 이월드 측에 공식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실현 가능성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설 연휴 전 두류공원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호텔 건립'을 이월드 측에 제안했다. 앞서 이월드는 83타워 인근 공원 부지 내 호텔 건립을 희망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공원 용도 변경에 따른 형평성 문제와 특혜 논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사실상 공원 내 건립은 좌절된 상태다.
이에 달서구는 공원 인근 노후 주거지와 빈집 밀집 지역을 활용,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그 해법으로 내놨다. 해당 지역은 도시재생과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호텔을 유치해 관광 인프라 확충과 도심 정비를 동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일대(옛 두류정수장 부지)엔 대구시 신청사 이전이 예정돼 있어 두류공원·이월드와 연계한 발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지 경쟁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본다. 현재 대구 호텔 시장은 동대구역 일대와 수성구에 집중돼 있다. 반면 두류공원과 이월드, 신청사 건립 예정지 인근엔 브랜드 호텔이 사실상 전무하다.
계명대 박상희 교수(관광경영학과)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은 단순한 행정기관 이동이 아니라 도시 중심축 재편을 의미한다"며 "서부권이 제3의 호텔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월드 중심 가족 레저 수요, 두류공원 축제·공연 수요, 신청사 행정·비즈니스 수요를 '3중 수요 구조'"라며 "서로 다른 성격의 수요가 중첩된 만큼 시장 기반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도 "두류공원은 연중 축제와 공연, 놀이시설이 결합된 복합 관광지다. 이를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숙박 인프라 부재"라고 지적했다. 관광특구 지정 요건 충족을 위해서도 호텔은 필수 요소라는 것.
다만 호텔 '급'에 대해선 신중론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박 교수와 김 박사는 특급호텔보다 중가(미드 스케일)이나 준고급(업스케일) 브랜드가 현실적이라고 했다. 대구 전체 객실 가동률과 주중·주말 편차를 고려하면 고정비 부담이 큰 럭셔리급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 신청사 건립이 완료되기 전까지 이월드 단일 콘텐츠만으론 연중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박 교수는 "이월드 방문객만을 타깃으로 하면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비즈니스·웨딩·연회·컨벤션 수요까지 복합적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오른쪽)이 박동진 이월드 대표(왼쪽)에게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달서구 제공>
하지만 현실적 과제도 적지 않다. 호텔 산업은 토지 매입비, 건축비, 금융비용 등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도 길다. 또한 달서구가 제안한 방식은 공원 부지가 아닌 인근 노후 주거지 빈집을 매입하는 형태다. 토지 확보 비용과 보상 협의가 핵심 변수다. 도시재생을 병행하면 사업비는 더 늘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월드 그룹 차원의 사업성 평가가 관건이다. 이월드는 과거 두류공원 내 호텔 및 워터파크 조성을 검토했다. 그러나 특혜 시비와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었다. 이월드 측은 "제안서를 받았다는 것 외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진된다면 그룹 차원 검토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빈집 매입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서부권 도시 전략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제 혜택, 인·허가 신속 처리, 기반시설 확충 등 실질적 공공 지원이 병행돼야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주민 설득, 교통 대책, 주변 환경 개선을 포함한 종합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한 전문가는 "호텔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서부권 도시재생 앵커 시설을 만드는 사안"이라며 "공공과 민간,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성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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