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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석 <월드인쇄 대표> |
차가운 겨울바람이 익숙해지고, 그리움과 추억이 회상되는 연말연시를 맞았다. 오늘도 여지없이 ‘딩동’하는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편리하게 전달하는 문자메시지를 때로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볼 때도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분주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창 밖에 들리는 힘 있는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배달된 한 장의 연하장을 받게 되었다. 지인이 손 편지로 직접 쓴 짧은 사연은 뜻밖에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 길지 않은 손 글씨로 적은 정성이 가득 담긴 연하장은 그 고마움 또한 무지 크게 느껴졌다.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낸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가 빠르고 편리하게 사연을 전할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느리더라도 정성이 담긴 손편지는 감동 그 자체이다. 뜯어서 보기 전부터 설레고 행복하다. 터치 한 번이면 1초 안에 모든 사연을 다 보내는 편리한 스마트폰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과연 얼마나 옛 정서를 기억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빨간 우체통을 생각해 보자. 중년들이라면 누군가에게 보낼 편지를 들고 우체통 앞에서 괜히 가슴 두근거리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밤새 편지지에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여 완성한 편지를 다음날 우체통에 넣었고, 그다음날은 “지금쯤 받아보았을까?” “읽었을까?” “그리고 답장은 언제쯤 올까?” 생각하고 막연히 며칠을 설렜던 것이다. 그 빨간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어 마냥 아쉽다.
우체통은 130년 전 우정국에서 설치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130년의 역사에 걸맞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소식통이 되었던 그 빨간 우체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편지 한 통에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그리움과 감사함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큰 감동이 전해질 수 있는 손 편지….
얼마 남지 않은 12월, 연말연시 작은 연하장 한 장이라도 직접 써보면 어떨까? 가슴에 담아두었던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펜을 한 번 들어보자! 또다시 잔잔히 가슴이 울려오는 빨간 우체통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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