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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청두의 추억

2015-12-31
[문화산책] 청두의 추억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

지난해 7월 말경 중국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라는 도시로 연주 여행을 갔다. 청두시에서 2010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제청년음악축제’에 내가 감독으로 있는 ‘풍류21’이란 퓨전앙상블팀이 한국 대구팀으로 출전하게 되어서였다. 그간 중국 연주는 여러 번 갔지만 청두는 처음이었다. 출발 전 정보를 통해 그 도시는 삼국지의 유비가 세웠고, 대구와 공통점이 많은 내륙도시로 베이징·상하이에 이어 중국의 3대 도시에 들어간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특히 정우성과 고원원의 영화 ‘호우시절’의 배경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곳이기도 했다.

이 행사는 청두와 자매 또는 우호 관계에 있는 세계 각국 도시의 청년음악인들을 초청해 축제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참가했던 2014년에는 총 27개 도시가 참가했으며, 공연 장르는 클래식·민속·재즈·팝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했다. 참가자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유명한 팝 가수가 있었는가 하면 아마추어 일가족이 참가한 나라도 있었다. 나름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을 표방한 듯 보이는 이 행사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음악 축제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각국 도시 간에도 우호적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공연한 야외공연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중국답게 엄청난 조명·음향시설과 스태프가 공연에 투입되어 최상의 공연을 서포트했다. 그러나 공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최측에서 공연 외적인 것에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참가자들에게 정성을 다했고, 청두에 대해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축제 기간 각국의 공연팀과 함께 생활한 통역 봉사자를 비롯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열흘간의 연주 여행이 끝난 뒤 우리 단원들은 모두가 친(親)청두파가 되어 있었다. 청두라는 도시를 원래는 잘 몰랐지만 지금 나와 우리 단원들의 기억 속에는 인구 1천300만명의 큰 도시이고, 수 천년 전 삼국지시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전통의 도시이며, 시민들도 중국의 여느 도시보다 세련미를 가지고 있는,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남아 있다.

청두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데 ‘국제청년음악축제’는 큰 효과를 보는 듯하다. 그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참가자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청년들이고 그들은 모두가 친청두파가 되어 그곳을 홍보하고 다시 찾고 싶어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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