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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황사·일교차…봄 뇌졸중 주의보

2016-03-01
[건강칼럼] 황사·일교차…봄 뇌졸중 주의보
손성일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늦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올 겨울이 지나갔다.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고, 들판에 파릇파릇 풀들이 자라나오는 것을 보면서 산이나 들로 나가고 싶은 욕망이 절로 드는 봄이 다가왔다. 봄철 나들이하는데 건강의 훼방꾼들이 있다.

첫째는 황사이다. 황사는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인데,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이동하여 대기를 오염시킨다. 황사에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같은 금속산화물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다이옥신 같은 오염물이 같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황사는 감기, 기관지염,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을 유발한다.

황사는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황사가 심한 날 뇌졸중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가 증가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1.5~2% 증가한다. 또한 10㎛ 이하 미세먼지와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수록 뇌졸중 입원, 사망 빈도가 높아진다. 즉 미세먼지가 주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혈액의 점도를 높여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처럼 활동량이 저하되어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보다 염증을 잘 유발할 수 있다. 뇌경색으로 마비가 심한 경우 폐의 기능도 저하되어 있어 봄철에 폐렴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는 갑작스러운 일기변화이다. 봄이면 봄꽃과 새싹들이 나들이를 유도한다. 겨울 동안 하지 못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봄의 날씨는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심하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분다. 따라서 초봄에 감기 환자가 겨울보다 더 많다. 감기와 같은 염증반응이 혈액의 응고를 증가시켜 뇌졸중 발생을 높일 수 있다. 가벼운 봄옷만 입고 외출하였을 때 밤낮의 급격한 변화는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봄에 발생하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술, 담배와 같은 기존의 알려진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고 꾸준히 투약을 하여야 한다. 또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대비해 따뜻한 옷들을 준비하여 외출하여야 한다. 황사가 있는 날은 황사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뇌졸중 징후를 잘 알고, 증상이 있다면 빨리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가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징후는 크게 다섯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 등 신체의 한쪽 부위가 저리거나 힘이 빠진다. 둘째, 언어능력 및 인지능력이 순간 떨어져 말을 잘 못하거나 의미를 못 알아듣는다.

셋째, 한쪽 눈이나 양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사라지는 때가 있다. 넷째, 보행이 곤란할 정도로 어지럽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 때가 있다. 다섯째, 극심한 두통이 있고 구토가 동반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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