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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환 <놀레벤트 대표·한국이벤트협회장> |
현대를 ‘이벤트의 시대’라 부를 만큼 이벤트가 우리 삶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돌잔치, 생일, 프러포즈, 기념일, 웨딩이벤트와 같은 ‘프라이비트 이벤트’에서 스포츠, 축제, 공연, 전시와 같은 ‘문화이벤트’, 때로는 기업의 ‘프로모션’이나 ‘정치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벤트는 우리 삶과 함께한다.
이벤트는 사전적 의미로는 ‘현존하는 것과는 다르게, 혹은 특별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상적으로 이벤트는 이러한 포괄적 의미보다는 ‘인위적으로 발생시킨다’는 제한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홍수, 폭우, 해일과 같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더라도 자연 현상이나 해프닝을 이벤트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사건(affair), 사고(accident) 등과 같이 부정적인 것 역시 이벤트라 하지 않는다.
장미 한 송이의 프러포즈로 연인의 마음을 얻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파티풍선과 영상편지, 촛불길, 케이크 속 반지 등이 최고의 이벤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정보와 다양하고 자극적인 매체와의 접촉으로 인해 특별함이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지곤 할 정도가 됐다.
이벤트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이벤트적인 특별함을 즐기면서 살고 있을까?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축제가 펼쳐지고 각종 공연과 스포츠행사, 기업의 판촉행사, 생일파티 등 이벤트의 홍수 속에서 진짜 나만의 이벤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시계처럼, 정해진 대로 반복되는 일상은 너무 무미건조하다. 때로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되살리는 것이 최고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오늘 부모님께 손편지를 써보자. 친구의 회사에 도시락을 들고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전 4시에 김광석거리에서 만나자고 연인과 약속해보자. 출근길에 만난 버스기사께 초콜릿을 선물해 보는 것은? 진짜 ‘이벤트’로 삶이 조금은 여유로워지고,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의 삶을 이벤트처럼 살 수 있다면 부정적이지 않으면서 발전지향적이고, 즐거움과 감동이 있고 일상을 탈피한 특별함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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