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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용 <계명문화대 교수> |
도자기는 우리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문화재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0만여점의 유물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뿐더러 해외 각국의 박물관에 개설된 한국관 유물 중 절반 이상이 도자기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도자기를 바로 알지 않고는 결코 한국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자기를 통해 추구되는 미적 특징은 시대나 장소 또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정신적 미적 가치인 절제의 아름다움은 백자에서 강하게 추구되었음이 관찰된다.
그것은 꾸밈을 질박하게 하고 화려함을 절제하여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표현이다. 즉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수렴의 의미로 욕망을 최대한 절제한 것을 의미한다.
무리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시킴으로써 조형의 본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과장과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선별하여 버리거나 절제된 표현을 함으로써 본질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절제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욕망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욕망의 실제적인 모습에 기반을 두고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낸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은 욕망 자체를 조절하지 않는 한 그 충족은 결코 오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한 충족감이란 채움에 대한 맹목적 추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덜어냄(절제)이 지속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다 긍정적이다.” 절제도 이와 같은 성공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한 평생을 살면서 굳이 그렇게 어렵게 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절제는 어렵게 사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절제가 생활의 습관이 된다면 그 역시 아주 편하게 사는 생활이 될 것이고, 생각과 행동을 도를 넘지 않게 하는 절제의 마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추구해야 할 하나의 덕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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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절제의 아름다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5/20160509.0102408314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