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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낙타

2016-05-12
[문화산책] 낙타
조지영 <성악가>

고요하고 적막한 사막. 그곳에선 시간도 흐르지 않고 그저 바람만 간간히 흐른다.

한 마리의 어미 낙타는 지 새끼가 애처롭게 바라봐도 젖을 주지 않는다. 허기가 진 새끼는 별 수 없이 비틀어 말라버린 풀을 뜯으며 어미 눈치를 본다.

새끼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어미는 보지 않은 듯 새끼에게서 멀어진다. 그 멀어지는 눈빛이 참으로 시리다.

저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본 유목민은 새끼에게 모아놓은 낙타의 젖을 나눠준다. 허겁지겁.

그는 곧 사막에서 몇십 ㎞ 떨어진 곳에서 전통 음악사를 모신다.

연주자는 옷을 가지런히 하고 낙타 앞에 앉아 마두금을 안고 오로지 그 낙타를 위해 연주를 한다. 그때 불어오는 게 바람인지 음악소리인지…. 어미 낙타는 가만히 커다랗고 마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리곤 귀 기울이다 먼 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다. 시간이 멈춘다.

황량하고 끝 없는 사막에 한 마리의 어미 낙타와 낙타 앞에 옷을 곱게 차려입은 마두금 음악사, 그리고 주인. 그 누구도 자기 소리를 내지 않고 그저 느린 바람만 조심스레 그들을 품었다가 살포시 두고 떠나간다.

눈물이다. 덩그렇고도 맑은 눈에 물이 뚝뚝…. 낙타의 눈물에 사막이 들어있다.

사막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저릿하다. 함께 울지 않고는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 눈물은 감동일까.

어미는 그제서야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사랑하는 눈빛으로 새끼를 돌본다.

고요함과 느림의 잔잔함. 그 동화같은 곳에서 음악이 사람과 동물, 세상의 모든 마음을 감동시킨다. 낙타는 삶의 지친 마음을 다 버리고 싶어한 것은 아닐까.

낙타의 서글퍼 우는 모습이 우리와 닮았다. 감동하는 모습도, 후회하고 다시 사랑하고 삶으로 돌아가는 것도 우리와 닮았다.

힘들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싶을 때, 가만히 한 곳에 마음을 두고 잔잔한 자신의 음악을 느끼며 함께 감동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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