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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오 <대구시립무용단 제작기획>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어린이의 날, 어린이를 위한 달, 어린이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만 하는 달.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기념일이 많은 5월, 특히나 어린이날 특수를 위해 수많은 장난감과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어 부모들의 행복한(?) 고민은 깊기만 하다.
어린이날, 가정의 달이라 수많은 공연이 있는데 이 중에 어린이들이 정말 볼 수 있고 봐야만 하는 공연은 과연 몇 개나 있을까? 물론 인기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은 어린이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1순위 공연이다. 공연 쪽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린이들은 순수예술공연을 보지 못하고 캐릭터 공연만 보고,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이런 현실에 아쉬움이 들곤 했다.
오래전 아이를 데리고 공연장을 찾은 적이 있다. 물론 입학 전이라 미취학아동으로 공연장 출입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간 공연이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로비에 있었다. 그런데 공연장도우미들이 몇 번을 와서 객석에 아이를 데리고 못 들어간다고 걱정 아닌 걱정으로 신신당부를 한다. 이런 대우를 몇 번 받고 나니 공연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나는 마치 죄인처럼 느껴졌다.
어른 관객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은 어린이의 공연장 출입을 막고 있지만 잘 살펴보면 어린이보다 못한 어른이나 이런 관객을 막기 위해 캄캄한 객석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공연장 도우미들이 더 불쾌할 때가 종종 있다. ‘8세 이하 어린이 입장 금지’. 어떤 기준으로 생겨난 걸까.
작품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어른의 시각에서만 신체적 나이로 어린이의 능력을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예술교육이 조기교육의 기본이 되고 우리는 영재라는 이름으로 유아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교육하고 있지만 막상 예술적 감성, 정서를 키워줄 수 있는 공연장의 문턱은 너무 높기만 하다.
최근에는 음식점에서도 ‘어린이 출입제한’이라는 경고문구를 많이 보게 된다.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를 데리고 갈 곳도 줄어들고 있어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어린이(유아)관람석, 어린이공연물 확대 등 규제보다는 어린이와 함께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길 바라며 어린이의 출입과 행동을 막기 전에 어른, 부모들의 책임과 배려, 교육의 인식변화가 더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어른도 살기 좋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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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어린이 입장 금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5/20160513.0101708101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