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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환 <놀레벤트 대표·한국이벤트협회장> |
영화가 끝나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영화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 스폰서 등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감명 깊게 본 뮤지컬의 제작자가 누구고, 음악감독은 누구인지,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의 작가와 감독이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문화예술이라고 일컫는 모든 장르는 관여한 제작자, 저작자, 디렉터, 스태프 등이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의 개막식을 보면서도 이 행사의 기획자가 누군지, 음향감독이 누군지 모른다. 지역축제를 신나게 즐기지만 이 축제의 기획자가 누군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스포츠 행사의 개막식이나 축제 등을 만들고 진행하는 실질적인 참여자가 바로 이벤티스트다. 물론 이벤트의 정체성에 대해 이견이 많지만 적어도 현장의 이벤티스트들은 스포츠, 공연, 축제, 박람회, 퍼레이드 등 문화행사부터 기업판촉행사까지 포괄적인 범위를 이벤트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나의 행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벤트프로듀서를 비롯해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 설치물, 환경 장식물, 인쇄물, 안전, 경호 등 각 파트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있어야 한다. 물론 행정과 교통, 홍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필수적이다.
21세기에는 문화 산업의 생산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도 있다. 여러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이벤트 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유망산업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정부의 여타 소비지출 사업보다 고용 창출효과가 큰 고용 친화적 수단이 바로 이벤트다. 그럼에도 이러한 업에 종사하는 이벤티스트들은 아웃사이더다. 성공한 드라마의 제작사나 유명스타가 소속된 기획사 또는 기획자들은 사회적 관심과 문화산업의 리더로서 관심을 받지만, 지역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기획하고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이벤티스트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과 대우를 바라는 게 아니다. 다만 관심과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수많은 행사가 이벤티스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경험한 멋진 축제를 기획한 사람은 누군지 작은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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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6/20160601.01023080022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