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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창의성과 사랑

2016-06-07
[문화산책] 창의성과 사랑
최성규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소장>

예술이나 미술에 있어서 ‘예’ 또는 ‘미’라는 말은 가치나 이념을 말한다. 이 가치 안에는 개인적인 입장을 넘어서는 공공성과 공익성이 전제되어 있다. 왜냐하면 한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소재를 선택해서 완성에 이르기까지는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대상의 객관적 진실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형상을 단순화시키거나 변화를 줄 것인지, 그리고 색채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 모색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이런 고민에서 시작해 승화의 결과로 작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품은 감동을 주고 삶의 지향점을 제시해 자기 극복과 승화의 단서를 마련해 준다. 그것이 예술가가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 이유도 된다.

미술적 탐구나 과학적 탐구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지속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지속성이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해결점을 찾아내는 탐구적 인내심을 말한다. 호기심이 지속되면 탐구가 되고 반면에 탐구라는 이름으로 시도만 하고 극복의 과정을 넘기지 못하고 산만하게 또 새 문제만 찾아다닌다면 아무리 탐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호기심 수준에 그치고 만다.

이렇듯 창의성은 단순히 이벤트로 생각하거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소아적 의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이 사랑과 이타심에서 나온다는 의외의 사실이 최근 발표됐다. 많은 사례가 있겠으나,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전화를 최초로 발명한 1854년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무치는 일하러 나가있는 동안 중병으로 침대에서 생활하는 아내에 대한 큰 걱정이 전화기 발명의 동기가 됐다. 세계 언어학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는 평을 받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뜻하는 바를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을 사랑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예술과 과학의 창의적 성과는 모두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머리는 따뜻한 가슴을 위한 도구가 되기는 하나 그것이 곧 창의성의 주체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조영남 대작 사건에 이어 이우환과 천경자 화백의 위작 문제는 주체와 도구의 역할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도구가 세속적 필요에 묻혀서 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훼손시키는 것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문화적 후진성의 대표적 사례이다. 국가나 개인이 품격을 갖추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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