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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투놀이를 아시나요

2016-07-13
[문화산책] 가투놀이를 아시나요
홍영숙 <시인>

북한이 2000년 발행한 ‘민속놀이와 명절’에는 조선의 지능겨루기 놀이의 하나로 ‘가투’를 소개하고 있다. 가투(歌鬪)라는 말은 ‘노래(시조)로 겨룬다’라는 뜻이다. ‘화가투(花歌鬪)놀이’ ‘시조잇기놀이’라고도 부르는 이 놀이는 두 장의 카드 중 큰 것에는 시조의 초장, 중장, 종장을 모두 써놓고 작은 것에는 종장만 써서 한 사람이 큰 카드의 초장, 중장을 읊으면 다른 사람들은 작은 카드에서 종장을 찾아내는 놀이다. 놀이도 즐기고 시조도 알게 되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낼 수 있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고려시대 이전까지는 그에 대한 자료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조선시대에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유행했다고 한다. 가투의 놀이방법은 일본의 정월민속으로 전해오는 가투놀이(歌ルタ遊ピ)와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놀이의 주제가 시조이고, 부녀자의 고상한 취미생활과 일치될 수 있었으며 ‘조선정조(朝鮮情操)’를 일깨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일제의 우리문화 말살정책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시조문단과 관련해서 보면 시조부흥운동의 분위기 조성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우리 조상들은 놀이를 통한 교육이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다양한 놀이를 고안해서 교육적으로 활용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당시의 관직에 나아가는 과정을 모방한 승경도(陞卿圖)이고, 각 지역의 이름을 외우게 한 고을모둠, 재판을 모의한 원놀이, 시의 구절을 늘어놓고 맞히는 시패놀이(풍월패놀이) 등이 있다. 가투놀이를 포함해 근래에 교육적인 활용을 위해 몇몇 사람이 놀이를 복원했는데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명희는 소설 ‘혼불’에서 “혼자 앉아 놀아도 재미있고 여럿이 둘러앉아 놀아도 재미가 있는 가투놀이를 하고 나면, 괴로운 시절에도 정다운 흥이 나고, 온몸 가득 모국어가 차올라 목마른 언어의 갈필(渴筆)이 흠뻑 젖곤 하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놀이는 세대와 세대의 정서를 연결 시켜주고 때로는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오는 주말에는 가투놀이로 우리 조상들의 시적 정서를 흠뻑 느끼면서 지능겨루기 놀이에 풍덩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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