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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이스라엘 ‘투자 귀재’워런 버핏이 이스라엘 업체에 세번씩 왜 투자했나?

2016-07-21

“미국 빼고 가장 유망한 투자허브”
대구텍·Ray-Q·Agrologic社 인수
도전정신·지속적 R&D 등 매력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이스라엘 ‘투자 귀재’워런 버핏이 이스라엘 업체에 세번씩 왜 투자했나?
이스라엘 갈릴리 지역인 테펜에 위치한 ISCAR 본사 전경. <출처: www.ehistory.go.kr>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이스라엘 ‘투자 귀재’워런 버핏이 이스라엘 업체에 세번씩 왜 투자했나?
박대진<경북PRIDE상품 이스라엘 해외시장 조사원·KOISRA 대표이사

2011년 3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국을 다시 찾았다. 2007년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후 두 번째다. 자연스레 그가 방문한 절삭공구업체 ‘대구텍’에 대한 관심 또한 증폭됐다. 굵직한 대기업도 많은데 왜 하필 워런 버핏은 대구에 위치한 대구텍에 두 번이나 방문한 것일까.

대구텍은 지금부터 약 100년전인 1916년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서 발견된 작은 중석광산에서 시작됐다. 1960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유일한 외화벌이 국영회사로, 수출액이 국가 전체의 약 60%까지 차지했다. 바로 대구텍의 모체가 되는 ‘대한중석’이다. 6·25전쟁 이후 모두가 보릿고개라는 배고프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뉴욕·런던·도쿄에 지사를 내며 1960년대 대한민국 수출을 도맡았던 공기업이다.

대한중석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거평그룹에 인수됐다. 1997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거평그룹이 IMF(외환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해체되면서 대한중석이 역사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기업이 바로 이스라엘 기업인 IMC그룹의 ‘이스카’다. 이스카는 ‘대구텍’으로 기업명을 변경하고, 아시아 최대 절삭공구 관련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사업가 ‘스테프 베르트하이머’가 만든 이스카는 14개 회사와 100개 계열사를 보유한 IMC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다. 2006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IMC그룹의 80%를 사들였고, 2013년에는 20억5천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6조3천억원을 투자받은 IMC그룹의 스테프 베르트하이머는 하루아침에 이스라엘 3대 부자가 됐다.

워런 버핏이 대구로 전용기를 타고 두 번이나 간 이유는 바로 이스라엘 IMC그룹이 대구텍의 100%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텍은 2012년 회사 창립 후 가장 많은 매출인 5천억원 가까이 올렸다.

워런 버핏은 IMC그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IMC 그룹 인수 금액보다는 적은 규모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TTI가 군사용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Ray-Q를 샀다. 농업 분야 기업인 Agrologic의 지분 60%를 사들인 이후 세 번째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다. 버핏이 IMC 그룹을 인수하고 나서 “이스라엘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유망한 투자 허브”라고 말했던 것은 단순히 감정이 격해서 내뱉은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만 투자하던 워런 버핏이 처음으로 미국을 벗어나 눈을 뜬 곳은 이스라엘이며, 대 이스라엘 투자 또한 일회성이 아니다. 최근 6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Agrologic과 Ray-Q의 투자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인수 금액이 공개된 IMC그룹의 케이스만 봐도 워런 버핏은 1년에 적어도 평균 1조원씩을 투자한 셈이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워런 버핏 덕에 투자도 받고 고용창출을 확대하며 외화벌이로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이스라엘 기업보다 뒤처진 부분이 무엇일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워런 버핏이 이스라엘에 투자한 이유를 유대인 네트워크라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워런 버핏은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스라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겁 없이 출사표를 던지는 도전정신·글로벌 시장의 니즈(needs)를 충족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가치 증대를 위한 끝없는 노력이 결합됐다고 볼 수 있다.

<영남일보-<재>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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