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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성주의 목소리를 듣다] 릴레이 인터뷰<1> 이창우 전 성주군수

2016-07-25

“수도권보다 인구 적다고 배치했다면 분노할 일”

사드 배치 예정지로 결정된 후 성주지역 주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은 깊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수도권 언론의 편향된 시각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언론에 바라는 점은 하나같이 “우리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영남일보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문제 해결 과정에 도움이 되고자 오늘부터 성주군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20160725

한 명이나 만 명이나 목숨 동일
누구에게나 평화로운 삶 권리
총리 감금 표현도 사실과 달라
5분이라도 더 대화 필요했을 뿐


성주군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제일약국은 이창우 전 성주군수(79·사진)가 운영하는 약국이다. 약사가 본업인 이 전 군수는 8년간 민선군수를 역임하고 2010년 퇴임 후 원래 자리인 이곳으로 돌아왔다. ‘약국 아저씨’이자 군민의 일원이 된 그가 취재진에게 건넨 첫 마디는 “성주가 난리가 났어”였다.

성주군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혼란을 맞았다고 한 이 전 군수는 “성주가 사드 배치 예정지라고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며칠 만에 결정이 났다. 절차상에 문제도 있고 환경영향평가도 없었다. 그래서 군민들이 화가 난 것”이라고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성주 주민들은 사소한 집안일 등은 제쳐두고 우선 사드부터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농민에서부터 학생까지 모든 군민이 결사적으로 투쟁을 하니까 애처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외부세력이 얼마나 왔는지 몰라도 절대 성주 군민의 투쟁을 좌우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 전 군수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성주군 인구가 수도권 인구보다 적다는 게 사드 배치 이유 중 하나라면 아주 분노할 일이다. 한 명의 목숨이나 만 명의 목숨이나 다 동일하듯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또 정부는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성주군민은 평생을 여기서 살아야 한다. 정부는 성주군민을 서서히 고사시키려고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이 전 군수는 사드와 관련해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총리 방문 당시 일부 방송과 언론에서 감금이란 표현을 쓰더라. 그들이 스스로 차 안으로 들어갔고, 수백명의 경호인력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총리 자신도 감금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데 언론에서 감금이라고 하니까 사정을 모르는 타지역 사람들이 성주군민을 폭도로 안다. 총리가 귀한 시간 내서 왔는데 누가 감금을 하겠나. 우린 5분이라도 더 대화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끝으로 이 전 군수는 “며칠 전 촛불 집회가 끝난 뒤 주민들이 녹아서 짜리몽땅해진 초를 버리지 않고 다시 모으는 모습을 봤다. 주민들은 사드 문제가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모르기 때문에 장기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드 배치는 성주 군민에게 생존권이 걸려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성주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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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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