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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훈 <화가> |
중요한 연설에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은 항상 서두에 문화가 국제교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 문화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러나 실제는 문화를 정책에서 배제하거나 소홀히 한다. 왜 말로만 외칠까?
정부도 문화정책 중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청년 일자리 확대,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인 문화 콘텐츠 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가 2016년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중앙이든 지방자치단체든 앞다퉈 문화관련의 무엇인가를 서둘러 하거나 어디서 잘되면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 한다. 한 예로 지금 열리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버스로 보러 가곤 했다. 당시 150만명이 관람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관람객이 줄고 있다. 그러나 이때부터 부산, 청주, 대구, 창원 등에서 비엔날레가 우후죽순처럼 10여개 생겨났다.
풍요 속의 빈곤, 준비 부족, 예산 낭비 논란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비엔날레의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특한 주제·참신한 작품 등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봄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음악, 자동차, 조리도구, 의상 등의 수출 증가로 인해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4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는 국내박물관, 미술관은 몰라도 외국여행에서는 필수처럼 미술관을 관람하고 또 관람객이 엄청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간 적이 있는데 문이 열리기 전 이미 300~400명이 줄을 서서 개관을 기다린다. 대구시립미술관은 어떤지 가보면 안다.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가 담긴 K-pop 공연, 영화, 드라마와 태권도, 한복과 한식에 대해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문화콘텐츠 관련 상품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인 문화정책을 잘 추진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강원도 양구군은 모두 군사지역이라 여기지만 지금은 근대 최고의 화가 박수근미술관이 운영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팸투어를 적극 추진,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올해 민족시인 이상화기념관이 완공된다. 대구도 문화의 중심도시답게 이제는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미술관을 만들자. “문화! 문화!” 외치지만 말고 문화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이 많아져 시민과 문화산업 종사자가 모두 웃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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