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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부장> |
프랑스 파리시청과 미국 시애틀시청,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시청 그리고 경북도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소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북도청을 가보면 꼭 외국의 시청을 가보지 않았어도 금방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화가 흐르는 청사(廳舍)다.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파리와 브리즈번 시청은 일 년 내내 전시와 공연이 넘쳐난다. 콘서트 등 공연과 전시, 퍼포먼스, 시낭송과 연극은 물론, 야외 광장을 이용해 콘서트와 체육행사도 펼쳐진다고 한다. 심지어 봄에는 꽃 정원, 겨울엔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시민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쉼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모던 스타일의 시애틀시청도 마찬가지. 연간 수십 개가 넘는 무료 콘서트와 5~8개에 이르는 공연, 특별 전시 등이 이어진다. 신(新)경북도청 또한 이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 문화청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안동과 예천의 검무산 자락으로 옮기면서 ‘명품 문화청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외관부터 남다르다. 전통 한옥 형태의 웅장한 본관과 별관, 안동 병산서원을 형상화한 회랑, 전통한옥 팔작지붕 모양을 한 솟을삼문 등 건축물 곳곳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경북의 정체성을 담았다. 본관 로비에 들어서면 만나는 문방사우 중 붓과 벼루를 형상화한 ‘선비의 붓’과 소산 박대성 화백의 대작 ‘불국설경’ 등 특별한 작품들에서 눈길을 뗄 수 없다. 청사 밖은 또 어떤가. 수련, 부처꽃, 800여 마리에 이르는 비단붕어 등 관상어가 노니는 연못 세심지와 의미 있는 조형물이 즐비한 정원은 관람객들에겐 힐링 공간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다양한 공연의 수준도 높다. 지난 5월부터 도입한 상설공연으로 그동안 조선통신사 행렬, 영천 전별연 등이 재연됐으며, 선덕여왕 도청나들이, 난타 공연, 태권도 시범, 취타대 공연,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공연이 이뤄졌다. 또 여민동락(與民同樂)에서 따온 다목적 공연장 동락관에선 클래식 연주회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됐다. 또 이달부터는 개천절 독도음악회, 영호남상생예술교류전, 종군 위안부의 아픔을 그려낸 가족 악극 ‘꿈에 본 내 고향’ 등도 이어진다.
이렇게 문화가 넘치는 도청이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 경북도청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8월까지 50여만 명. 연말까지 1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화시설을 갖추고 문화가 깃든 도청. 모든 관공서가 추구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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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화가 흐르는 경북도청](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0/20161004.0102508211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