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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훈 <화가> |
가을 축제가 시작됐다. 2016년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축제는 1천214개다. 대구에서 42개, 경북에서도 101개 축제가 개최된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후 단체장은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의 경제적 소득 창출, 지역 이미지 향상 등을 경험하면서 고유한 특색의 문화·자연·인문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발전시켜 지역축제를 육성하는 데 적극 참여, 매년 축제가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매년 많은 축제를 평가해 40여개를 대표, 최우수, 우수 등 문화관광축제로 선정, 지원하지만 각종 축제의 경쟁력이나 질적 수준이 크게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축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축제가 9∼10월에 집중돼 있고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나 이들 행사의 상당수가 유사하고 빈약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시민에게 상당수 외면받는 게 사실이다. 인기가수 공연, 불꽃놀이, 특산품 판매, 먹거리장터 운영, 경품 등이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축제를 만들어가는 핵심 요소인 축제의 비전, 정체성, 목적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자치단체장의 필요에 따라 축제가 급조된다는 것이다. 축제의 주체로서 지역주민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축제는 축제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주민이 축제의 공급자이자 소비자였다. 그러나 작금의 축제는 자치단체가 주민의 욕구와 참여를 배제하고 지역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인위적으로 남발해 주민을 단순 구경꾼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다음으로 축제의 창조성과 독창성의 결여이다. 현재 열리는 축제는 크게 전통문화축제(16%), 예술축제(12%), 종합축제(52%), 기타축제(20%)로 분류된다. 이들 축제 대부분이 대보름·철쭉·벚꽃 등 자연환경이나 사과·인삼 등 특산물, 혹은 인물 등의 한정된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 지역 간에 독창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에는 한 인물을 놓고 지역 간 선점 때문에 갈등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축제의 마케팅적 전략 부재도 문제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처럼 지역을 기초로 한 체계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홍보, 서비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마케팅적 사고를 접목함으로써 문화·경제적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이벤트가 아닌 진정한 축제로 시민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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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축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0/20161010.0102208094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