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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2016-10-21
[문화산책]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최윤정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팀장>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콜린 퍼스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 2015년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로 영화의 인기와 함께 여러 공익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항상 먼저 보게 되는 영상이 있다. ‘앞좌석을 발로 차지 말라’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해 달라’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달라’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관람 에티켓 영상이다. 너무나 기본적인 에티켓을 설명하는 이 영상을 영화가 시작하기 전 매번 틀어도 의자를 발로 차는 사람은 여전히 있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이 아닌 상영관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공연계에서 생겨난 ‘관크’라는 신조어가 있다. 관객 크리티컬(critical)의 줄임말로 공연 관람에 방해를 주는 행동과 그런 행동을 하는 관객을 지칭하는 말이다. 예전에 비해 공연관람 문화가 많이 대중화되었고 관객의 관람 수준 또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기만 하다.

공연 도중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깜깜한 관객석에서 나 홀로 휴대전화 조명을 받으며 메시지를 보내고 심지어 “나 공연 보고 있어”라고 통화를 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극에 대해 토론을 하는 커플도 본 적이 있다. 황당한 것은 공연장 안내원이 주의를 주면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며 되레 큰소리치는 관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공연을 완성하는 3요소는 무대, 배우 그리고 관객이다. 한 편의 공연이 단지 무대 위의 출연진과 스태프만 잘 해서 완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공연이 무대에 올라오기까지 필요했던 많은 이들의 시간과 노력은 제값을 주고 온 관객이라 해서 큰 감동으로 남는 것도 아니고 우연찮게 초대권이 생겨 누군가를 따라 온 관객이라 해서 더 적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 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동을 받아들이는 몫은 오롯이 관객에게 있으며 그 관객은 ‘나’가 아닌 ‘우리’여야 할 것이다. 다른 이의 소중한 시간을 망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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