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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미술교육

2016-10-24
[문화산책] 미술교육
심상훈 <화가>

미술교육은 회화·판화·디자인·공작·조각·공예·건축·사진·영화 등 시각적·공간적 예술 활동에 관한 이론적·실천적인 교육의 총칭이다. 미술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형성에 있으며, 좁은 의미에서는 순수한 미적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준비물을 챙겨가는 게 싫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술시간은 지겨웠다. 또 그림을 왜 그려야 하는지도 몰랐다. 미술시간은 1~2번의 이론수업을 빼놓고 언제나 실기시간이다. 이런 교육방식 때문일까.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미술공부를 했는데도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이 별로 없다. 현대미술이야 현대철학과 결부돼서 어렵다 치더라도, 고전예술의 흐름도 다 알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미술시간에 실기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기만 해서 좋은 미술작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앞선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 채 갑자기 창의력이 불꽃 튀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더군다나 왜 그런지를 설명하기보다 아이들을 통제하는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미술 실기시간의 영향으로 작가의 탄생을 기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기초적인 암기가 필요하듯이 미술에서도 창의력을 발휘하기 전에 기초적인 실기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목표는 미술치료나 지능발달에 두는 경우가 많다. 미술 공교육에서 실기교육을 학원만큼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이론교육에 충실해 미술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작품을 놓고 감상 또는 토론하는 교육을 하면 어떨까. 사실 창의력을 억압하는 기제가 넘쳐흐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큰 기대를 할 수는 없겠지만, 시도를 아예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현실적으로 획일적 입시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학교에서 미술 입시교육을 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공교육의 목표가 기술적인 교육보다 인격의 고양과 심성의 계발에 있다고 한다면, 현 시대 혹은 미래에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창의적인 인재라 한다면, 미술교육에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기만 강조하는 우리나라 미술교육과 달리 프랑스의 미술교육은 재미있게 상상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특히 창의력을 키우는 미술교육이 장점이다. 미국의 미술 교육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미술교육은 예술적 재능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수성과 표현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든지 미술은 존재하며 바로 삶이다. 현대미술에서는 잘 그리는 사람만이 작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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