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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 <작가·배우> |
가끔 SNS를 들여다보면 비방 글이 난무하는 것을 본다.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스스로를 뽐내기 위해 누군가의 눈물을 딛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안에 이기심이 숨은 까닭일 것이다. 심상이 담긴 펜촉은 항생제의 주삿바늘이 되기도 하지만 서툰 무기가 되기도 한다. 풍자를 넘어선 언어는 정신적 폭행을 야기한다. 학습된 폭력성, 사이버 세상을 사는 예비살인자에 대한 방치. 이것이 소위 예술의 도시를 자처하는 대구문화 수준의 현주소이자 미래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나침반 하나 없이 묵묵히 항해하는 이유는 꿈이라는 강한 홀림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삶이 어찌 기쁘기만 하겠는가. 행선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두꺼운 안개를 뚫고 몇 광년의 속도로 반짝이는 별빛에 위로 삼으면 되지 않겠는가.
독창적인 예술가가 되는 것은 꿈을 가진 창작자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예술가의 본분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하는 것. 예술가는 영혼을 도정해서 형상으로 옮겨 담는 매체, 즉 영혼의 통로 역할이란 사실을 깊이 새겨볼 일이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용기란 어떤 압박감에서도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란 말이 인상적이다.
필자는 여전히 학업에 목마르다. 배움의 끝이 있을까. 그러나 목마른 사슴이 삽을 들고 우물을 파기에는 더욱 고된 실정이다. 예술만큼 인생도 긴 것. 백만 양병을 길러야 나라가 부강하듯 지역에도 전문예술인을 양성할 학술적인 인큐베이터가 구축되길 바란다. 배움은 부족한 기량을 충전해줄 것이다. 이미 예술과 대중의 경계는 무너졌고 우리의 소원처럼 관객과 평화적인 통일에 앞장서는 창작자가 될 것임을 힘차게 다짐해 볼까 한다.
‘삶의 순리를 따르자’는 것이 필자의 진실한 고백이다. 우리는 겨우 인생의 3분의 1을 살았고 시간으로 치면 아침 8시 정도 되었을 것이며 절기로 치면 청명에 가까운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봄날일 것이다. 24절기의 다섯째인 청명(淸明)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다. 한 냥의 기량이 쌓이면 기회는 저절로 따르지 않겠는가. 그동안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신 독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앞으로 ‘진맛’ 나는 잉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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