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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
지난 11월5일 대구에서 영남권 문화융성포럼이 있었다.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가들이 모여서 서로를 소개하고 현재 문화예술계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문화기획자로 참석했다. 포럼이 시작될 때는 참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마음이 무거웠다.
포럼에 참석한 문화예술가들은 소위 ‘인디’라는 범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디라는 말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사전적으로 정확히 살펴보면 ‘영화나 음반 제작에 있어서 대기업이 하지 않거나 또는 그 지원을 받지 않고 소규모의 예산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회사나 단체’로 정의된다. 반대로 말하면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개인이나 단체는 ‘인디’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문화예술가도 엄밀히 따지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눌 수 있다. 그 경계는 다르겠지만, 전업이냐 아니냐로 나누는 게 현실적이다. 더 나누어본다면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포럼에 참석한 문화예술가 대다수가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업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대기업의 지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힘들게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
지금은 문화예술의 범위가 넓어졌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빛나고 있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가 TV를 통해서 보고 있는 많은 문화예술은 이제는 산업이 되어 국가 경제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인디문화의 힘겨움이 있다. 문화라는 것은 수면 위에 드러난 일부가 이끄는 것이 아니다.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더 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화가 밝게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일부 메이저 문화예술만이 계속 주목받는다면 전체 문화예술이 침체되고 정체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문화와 그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문화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무대와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들의 노력이 정당한 대가로 인정받아야 한다.
인디문화가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시대를 잘 표현하고 저항정신이 있는 문화가 바로 인디문화다. 인디문화를 제대로 평가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문화를 발전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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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화예술가와 인디문화](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1/20161122.01025081023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