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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로 살기

2016-11-23
[문화산책] 예술로 살기
최영주 <극단 동성로 대표>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람의 심장과 폐 사이에 티모스(thymos)라는 하나의 신체 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말로 ‘격분’을 뜻하는 티모스를 복수심, 사랑, 질투심과 같은 격렬한 감정을 저장하는 기관이라 믿었다. 18세기까지는 공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나 어떤 사악한 요소에 의해서 사람이 질병에 감염된다고 생각했다. 질병이 옮겨 다니는 것처럼 배우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독기, 즉 티모스가 전염돼 관객들을 감염시킨다고 여겼다.

요즘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정도지만 당시 사람들은 기절하고 비명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반응했다. 무대 위의 인물들이 겪는 고통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관객이 공연자로부터 일방적 수용을 했다면 요즘은 관객과 공연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공연도 관객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관객이 ‘보는 공연’이 아니라, ‘하는 공연’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1990년 1월 문화부 발족 이후 다양한 문화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90년대 시행된 지방자치제로 인해 밖으로는 세계화와 문화산업발전에, 안으로는 지역문화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축제 활성화로 예술은 생활과 더욱 가까워졌고 관객의 적극적 참여는 예술로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됐다. 관객의 입장에서 예술을 ‘본다’에서 ‘한다’로, 예술로 ‘산다’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타 지역 예술인들을 만나면 늘 듣는 말이 있다. 대구의 예술단체와 개인활동을 하는 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이 다양하고 공연도 활발해 부럽다는 것이다. 대구연극협회는 대구시와 구, 대구문화재단, 대명공연문화거리 운영위원회 등과 함께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의 일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남구 대명동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부로 대명공연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예술인의 협력작업, 일상에 존재하는 예술과 문화융합을 위한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예술공간지원사업으로 극장 개관을 지원해 소극장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크다. 예술을 화두로 모일 수 있는 판을 잘 짜둔 만큼 장기적인 자생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콘텐츠만 난무하고 지속적인 관객 유치에 실패한다면 빛을 보기도 전에 블랙홀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관객층 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발적 관객이 지속적으로 즐기는 공연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대구에서 열리는 내년에는 대구시민과 함께 잘 놀 수 있는 판으로 성장하는 예술의 도시 대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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