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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주 <메시지캠프 기획팀장> |
기회의 자리는 한정돼 있다. 국회의원 의석 수도 대기업 신입사원도 원하는 사람은 많고 허용된 인원은 적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택받기 위해서 경쟁자보다 자신이 뛰어나고 적합한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자신을 포장하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한 번쯤 중요한 자리에서 긴장한 나머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돌아와 좌절한 적이 있지 않나. 나는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 인정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말이다.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 기본 방법 중 하나는 차별화다. 같은 원리로 수많은 면접자들보다 옆자리에 앉은 직장 동료보다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합격할 확률과 승진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동시에 공동 가치를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 상 다름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옛말과는 다르게 평범한 사람을 선호할지언정 튀어나온 송곳과 같은 사람을 선호하는 조직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를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우리는 핵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때 강점은 중요한 부분이어야 하고 약점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 출시한 세제가 있다고 하자. ‘이 세제는 얼룩을 잘 지우지는 못하지만 향기가 매우 좋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제의 주된 결정 요소는 세탁 기능이다. 그렇다면 제품의 세탁 기능에 부합하는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이것이 논리적 구조로 엮이면 설득력이 생기게 된다. 덧붙여 내가 가진 강점이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부분이라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낼 것이다.
또 다른 난관은 대부분 사람들이 ‘선택 받은 사람’이기보다는 ‘보통 사람’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탁월한 능력이 있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옆에 진열된 상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능을 가졌으니 구매해 달라고 외치는 상품이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 보자. 애초에 차별화된 강점이 존재했다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차별화된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니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고 해서 지레 실망할 필요도, 내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한정지을 필요도 없다. 나의 강점을 뻔하지 않게 이야기하면 될 뿐이다. 안현주 <메시지캠프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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