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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시네마 6인

2017-02-06
[문화산책] 시네마 6인
신문광 <화가>

얼마 전부터 시네마 6인이라는 별명을 붙여놓고 매달 2, 3회 정도 모여 영화 관람을 하는 새 모임이 꾸려졌다. 여자들 3명이야 여고 동기로 원래 친한 사이였지만 남편들은 본업이 서로 달랐는 데도 정년 시기가 비슷해 일을 마친 후에야 서로 만나게 되었다.

퇴직한 남편들이 대개 처음에는 할 일을 잃고 막막한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한 여자들끼리 한두 번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무슨 영화를 볼 것인지,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분분하게 의논하고 조용한 오전 시간에 만난다. 생일이 약간 늦은 내가 지난달부터 마지막으로 경로 우대에 합류하게 됐고 경로 우대 요금은 조조할인보다 더 싸다는 것을 알게 돼 모두들 무척 기뻐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잊고, 이처럼 좋아하는 것이 우스워서 또 웃고, 만나면 다음 시간을 약속하게 됐다. 게다가 영화는 단체관람이 더 재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점심 후에 커피 전문점에서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는 것도 마치 생전 처음 해보는 듯 다들 즐겁게 떠들었다.

생각해보면 바쁘게 살았던 지난 시간에는 미처 몰랐던 사소한 놀이 문화의 즐거움을 찾아내는 일은 분명히 중요하다. 그러나 생활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표를 예매하거나 점심 메뉴를 찾아보거나 하는 간단할 것 같은 일까지도 요즘은 복잡하기만 하다. 현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면 정보를 미리 찾아보아야 한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라면 책임감이 생겨 반드시 찾아보고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알고 보니 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는 젊은 사람들도 미리 검색을 한다는 점이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준비하고 찾아내는 속도는 조금 늦어도 결과의 만족은 컸다. 한두 번의 만족감은 우리 모두에게 안정감을 가져왔기에 함께 모여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해 갔다.

여자들 입장에선 남편 끼워 함께 놀기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만나서 영화를 보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대화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단체로 흐뭇해하는 일이 요즘 흔한 일은 아니므로 시작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다.

다음에는 조금 멀리 여행을 가는 계획도 해보고, 운동도 산책도 함께하면서 소박하게 늙어갈 시네마 6인은 이제 할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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