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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의 성악 이야기2

2017-03-09
[문화산책] 나의 성악 이야기2
김동녘 <성악가>

나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재수를 했고, 2001년 경북대에 입학한 후 다시 성악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남자라면 모두 가는 군대도 다녀왔으며, 의무소방이라는 아주 특별한 군생활을 했다. 그리고 갓 전역한 친구들이 모두 그렇듯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성악에 매진했다. 근력운동이 좋다고 해서 군에 있을 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였고,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하여 틈만 나면 열심히 걷거나 달렸다.

그리고 3학년이 되는 해에 내게 생각지도 못한 큰 기회가 찾아왔다. 경북대에서 개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오페라를 기획한 것이다. 무대에 올릴 오페라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이고, 모든 캐스팅을 재학생들로만 구성해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 기회를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공고가 나오자마자 이 오페라의 테너 아리아를 준비했고 운이 좋게 오디션에 무난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오페라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다. 내 곡만 알고 내 노래만 부르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연기도 해야 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대사나 음악도 알아야 하며, 파트너의 액션이 있으면 리액션은 필수였다.

그래도 주인공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라, 남들에게 부끄럽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준비기간은 6개월 정도였는데 방학 때도 매일 연습실에서 악보를 보거나 음악분석을 하고 음악감상실에서 여러 유명한 성악가들이 부르는 작품을 감상했다. 오페라 원작 소설도 몇 번을 읽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어렵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참 많았지만, 갓 제대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그 열기 하나로 악으로 깡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공연하기 2주 전부터는 잦은 악몽을 꾸었는데, 음악이 흐르고 내가 처음으로 무대에 등장을 하는 순간 그 넓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객석엔 10명 남짓한 사람만 있는 내용도 있었다. 다행히 실제 공연에는 많은 분들이 왔고 성황리에 끝이 났다. 첫 오페라를 통해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며, 힘들게 고생한 만큼 결실은 매우 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과 리액션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때부터 오페라에 대해 더욱 깊이있게 배우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학교 졸업하면 유학갈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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