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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화야 놀자

2017-04-14
[문화산책] 문화야 놀자
정경옥 <대구관광고 교사>

완연한 봄이다. 교정의 벚꽃 잎이 눈처럼 휘날린다. 그 아래 삼삼오오 사진으로 추억을 만드는 아이들 모습이 싱그럽다.

지난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봄바람을 맞았다.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봄바람 콘서트’를 봤다. 공부하느라, 빠듯한 용돈으로 혹은 무관심으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과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왔다. 한 무대에서 여러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볼 좋은 기회였다. 비보잉과 한국무용, 밴드와 함께하는 가곡과 가요, 탭댄스, 남성 중창단의 메들리, 뮤지컬 공연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였다. 아이들은 공연 배우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는 흔치 않은 기회도 가졌다.

공연 시작 전, 아이들에게 ‘공연은 즐기는 것’이라며 오늘 하루 모든 걸 내려놓고 보자고 했다.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뛰어들어가서 함께하자고. 공연이 끝나고 로비로 뛰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환하다. 공연의 한 코너였던 탭댄스를 추면서 온다. 댄서들의 표정 없는 얼굴과 칼같이 맞춘 군무가 아주 인상적이었는지 표정까지 흉내내며 깔깔 웃고 신났다. 손뼉을 많이 쳤다며 빨갛게 된 손바닥을 보여준다. 이런 것이 문화생활이라고 말해줬다. 아마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동안 탭댄스로 인사를 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물어보면 스마트폰, 컴퓨터게임, TV 예능프로그램 시청이 주를 이룬다.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학업의 스트레스와 시간적인 여유 부족을 생각하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기는 하다. 견고하게 짜인 일과 시간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여가생활이냐며 호사스러운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지 않은 여가를 가치 있게 활용토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책무가 아닐까.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공연 현장의 감동을 넘어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잠깐의 휴식 기회라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스마트폰으로 재생할 수 있는 유튜브의 세계가 아닌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무대 위의 공연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고 객석의 관객과 같이 환호하는 신세계를 우리 아이들이 맛보고 그 생동감 속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른들은 환경을 만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물꼬를 트고, 문화 예술 공연 관람 매너도 가르치고. 그 다음은 아이들의 몫이다. 문화와 좀 친하게 지내렴, 얘들아. 정경옥 <대구관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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