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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

2017-07-07
20170707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오늘, 한 치 앞도 보려 하지 않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군가가 내다보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누군가가 계획해 놓은 무대 위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얼마 전 ‘대구 1세대 남성무용가 김상규’를 주제로 한 에세이 원고 집필을 수락하고, 근대 대구 예술사를 구축한 무용가들 그리고 타 예술가들의 기록을 볼 기회가 있었다.

문서화된 그들의 기록에서 녹녹지 않은 그들의 삶과 확고한 예술 표현의 양상을 보면서 더더욱 가슴 깊이 파고든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힌 그들의 삶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함이었다.

대구 무용의 힘은 근대를 기점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무용가들과 몇 안되는 춤을 바라보는 평론가들에 의해 구축되어 1970~80년대 신설된 대학 무용학과를 중심으로 한 2세대 무용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졌고, 2000~2010년이 지나면서 3세대 무용가라 불릴 만한 무용가들이 생겨나 대구 무용의 또 다른 시간을, 또 다른 공간을 만들며 ‘현대 대구 무용’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러한 역사적 순간의 시간과 공간이 무용이 가진 무형체성, 일회성이라는 특성을 앞세운 채 그 존재를 기록하는 아카이빙(archiving) 작업을 통한 아카이브(archive) 구축은 매우 미진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통신기술이 경제·사회·문화·예술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예술인이라 칭하는, 무용인이라 칭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탐색하게 한다.

그 첫 대안은 바로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고, 그 삶 속에서의 예술을 통해 만들어진 춤의 형태와 다양한 도구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 춤의 잔상들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대의 기록이며, 동시에 춤 역사의 기록일 것이다.

모두 무대에 서고 싶어한다. 동시에 모두 기록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기록하고자 하는 누군가를 잃어버린 오늘,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무엇을 기록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남겨야 할지 생각하고 고민해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이종희 <무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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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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