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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불완전

2017-07-31
20170731
김수경 <국악밴드 나릿 대표>

‘문화산책’ 코너에 글을 쓰게 되면서 이야깃거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생각에 빠질 때가 많아졌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도 그저 넘기지 못하고 곱씹으며 연관성을 찾고 또 찾아 결론이 지어지는 이야깃거리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고 덜 부끄럽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완전하지 않은, 둥실둥실 떠다니는 생각의 조각으로 끝이 난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이제 한 달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의 기고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섣부를지 모르나 중간점검 하듯 한번 돌아봅니다. 머릿속은 여전히 뜬구름 투성이. 글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제를 잡기도 쉽지 않고, 써내려가기도 쉽지 않고,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마감시간은 눈 깜짝할 새. 원래도 빠르게 지나가던 시간이 더 빠르기만 하네요. 이런 부족함 속에도 변화된 부분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저 마음이 아주 조금 편안하달까요. 나름대로 주제를 선택하여 결론을 지어보고 글의 적당한 분량도 알게 되고 무사히 마감시간을 맞춰보고. 이렇듯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 아주 조금의 여유. 그 경험과 여유를 바탕으로 완벽한 글일 수 없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괜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사는 것은 경험이 겹겹이 쌓여 익숙하고 노련해지는 과정인 듯합니다. 처음 겪는 일,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가보는 길. 이렇듯 초행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삶은 용기와 도전, 배움의 반복이며 허무와 상실이 친구처럼 함께합니다. 완전하고 완벽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다만 움츠러드는 스스로에게 지난주 칼럼의 제목처럼 “지금도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말하며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그저 앞을 향해 걷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그 누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스스로 가장 완전할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탓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초행길에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대금, 소금 연주자 오수아님의 1집 앨범을 들어 보세요. 제목마다 그 의미를 담았고 전통을 기반으로 하지만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으로 구성한 이 앨범의 타이틀은 ‘호흡(Breath)’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금 선율과 따뜻한 기운의 제목들. 이 앨범 중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삶의 호흡’과 ‘나는 숲 속을 걷는다’입니다. 다시 낯선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음악과 함께 익숙함과 낯섦으로 이루어진 삶과 호흡하며 불완전한 나의 완전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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