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극 재미 느껴…'낭만닥터' 때 못다 푼 의사 역도 재도전 할래요"
배우 서은수(23)는 지난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연기에 입문했지만 짧은 기간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 등 굵직한 작품에 자주 출연한 탓에 만난 지 더 오래된 것 같다.
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서은수는 "아마 '듀오'나 '박카스'의 광고모델로 오랜 시간 버스 외벽과 지하철 전광판에 붙어 다녀서(?) 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결혼해듀오'의 그녀다.
광고모델로 널리 알려져 연기할 때 부담도 없지 않았다는 서은수는 사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배우만 꿈꿨다고 강조했다.
"'질투의 화신'부터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 그리고 차기작인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까지 연달아 달리면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꽃길'만 걷는다고 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저는 매 순간 연기가 간절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꿨고, 부모님을 설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죠. 광고모델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요."
'듀얼' 오디션에서도 눈에 띄는 간절함 덕분에 캐스팅된 서은수는 호기심 넘치는 기자 류미래 역을 맡아 복제인간 탄생의 진실을 밝히는 '키맨'으로 활동했다. 미래의 번뜩이는 추리는 다소 어려운 줄거리를 시청자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쉽지 않은 드라마였는데, 모든 순간이 꿈처럼 지나갔다.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며 "장르극에 재미도 느꼈다"고 말했다.
작품이 방송 내내 던졌던 '복제인간도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도 심장과 생각이 있다. 성훈(양세종 분)도 수연이를 보면 따뜻한 감정을 느끼듯이 그들도 물건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듀얼'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양세종과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었다.
서은수는 "'낭만닥터' 때는 제가 무시당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조력자로 활동할 수 있어서 더 친해졌다"며 "다만 극 중에서 제가 응급실에 가는 장면이많았는데 세종 씨가 '낭만닥터' 때와 겹쳐 보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자주 호흡한 정재영에 대해서는 "원래 굉장히 팬이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정말 선배님 눈에 빨려들 것 같았다"며 "그 '이글이글'하는 눈빛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꿈같았다"고 밝혔다.
김정은과는 마주치는 장면이 없었지만, 촬영 전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연락했을 때 큰 조언을 들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서은수는 "김정은 선배님이 제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연기적인 갈증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유망주'답게 그는 쉬지 않고 차기작으로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을 택했다. 이번에는 '허당' 같은 면모도 있는 실제 성격을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밝은 캐릭터라고 한다.
"이제 갓 시작한 만큼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낭만닥터'에서는 '어리바리함'만 강조됐던 의사 역할도 다시 멋지게 도전해보고 싶고요.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아요. 매번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