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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경 <국악밴드 나릿 대표> |
무대만 서던 소리꾼이 글로 영남일보 독자를 만나는 경험이라니.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 덧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지막 기고를 맞이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그 속에서 느낀 바를 글로 쓰기도 하고 필자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지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웠던 만큼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모든 일이 다 그렇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경험하는 것과 그것을 지속시켜 가는 일은 같은 선상에 있으면서도 별개의 노력과 능력이 따르는 것이겠지요. 말하고 노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감동을 전하는 좋은 말과 목소리는 타고난 것을 가꾸고 단련하는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익히 알고 있는 이치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두 달을 무사히 보내고 나니 보람됨이 있기도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을 애써 해가며 확인한 나의 모습에서 또 다른 배움을 느끼고 한발 나아가 보려 했습니다. 여러 부족함 중에 용기 없는 필자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지요.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이런 내용을 적어도 될지, 읽는 분들이 재미가 있을지, 어떻게 느낄지 많이 신경 쓰이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숨어있기를 좋아하고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저이기에 글을 쓰면서도 그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지요.
다르게 보면 남에게 비쳐지는 나를 많이 신경 쓴다는 것일텐데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조금 더 잘하고 싶고 조금 더 나아보이고 싶은 마음은 내려놓고 마음껏 쓰고 지우며 하고 싶은 말만 해보면 어떨까,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고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 않느냐. 나의 글은 나의 글이니까’라고 마음 먹으려 애썼습니다.
‘늘 그렇듯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은 흘려버리고 지금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살아.’ 며칠 전 지인께서 보낸 카톡 내용이 생각납니다. 다 쥘 수는 없기에 내려놓는 마음도 필요하고 편안하고 당당한 스스로를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글을 쓰는 것은 마지막이지만 더 오래 내 이야기를 전하고 나를 노래할 많은 시간이 있기에 기대합니다. 겉으로 비쳐지는 나는 잊고 내 속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속의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드러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거침없는 예술가가 될 수 있기를. 이제는 글이 아닌 소리로, 소리꾼 김수경의 노래로 만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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