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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가의 세상 밖 산책

2017-09-04
[문화산책] 예술가의 세상 밖 산책

‘쟁이’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세상의 대가 따위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걷는 예술가의 모습은 마치 현실을 초월한 도인(道人) 같아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예술작품이란 게 작가의 고되고 묵묵한 노동 끝에 탄생되는 것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작가 프로모션이 필요한 시대에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상 밖 산책도 가끔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 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 사이트에 소개된 전 세계 작가 거주프로그램은 어림짐작 200곳이 훌쩍 넘는다. 그리고 꽤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손품’을 판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낚을 수 있다.

특히 여러나라 작가들과 교류도 하고 자신의 작품을 세계에 프로모션하고자 하는 청년작가들에게 이 세상 밖으로의 여정(旅程)은 중요한 통과의례이자 작가 프로모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 매너리즘’에 빠진 중견작가들에게도 잠시 환기의 시간을 갖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일단 문을 두드려라. 그리고 첫 관문이 열리면 나머지 문도 차례로 열리게 된다. 부족한 영어실력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변명의 방패로 삼는다면 그 누구도 세상 밖으로의 산책은 못하게 될 것이다.

나의 경험담을 나누자면, 얼마전 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두 달간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불안정함으로 뛰어들 준비가 된 나를 막아설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당시 정부지원금을 백분활용하여 마드리드 ‘인터캄비아도르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이곳은 현지작가들과 레지던시 작가 열댓 명이 큰 스튜디오를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여타 레지던시에 비하여 좀 더 살아있는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여하튼 피카소의 나라, 가우디의 영혼이 살아있는 스페인은 예술가로서의 삶에 약간의 체증(滯症)을 느끼던 나에게 새로운 영감과 또 다른 문을 열어 주었다. 나의 가장자리 떠돌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독일에 체류하며 작업하고 있다.

어쩌면 예술을 찾아 이리저리 떠도는 유목적 삶은 예술가의 숙명일는지도 모른다. 예술이란 그런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무의미한 삽질을 통해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금맥’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이도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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