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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브이를 찾습니다

2018-01-02
[문화산책] 브이를 찾습니다
김성민<동시인>

지난 한 해 동안 몇 번이나 브이를 날리셨나요? 무슨 소리냐고요? 사진 찍을 때 조건 반사적으로 만들어내는 손가락 브이와 ‘김치’(발음)로 만들어내는 미소 말입니다. 사진 속 우리들 모습은 보통 웃음을 한가득 담고 있지요(물론 미소 짓는 게 영 어색한 분도 있습니다만). 위풍당당 승리의 브이도 힘껏 날리고요. 하지만 사진 바깥세상에서는 웃을 일이 그리 많지 않은 게 또 사실입니다.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복이 오고 행복해지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서요. 그렇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지난해 꼭 이루어야만 했던 어떤 일에서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힘들고 외롭고 괴로워한 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은 툭툭 털고 일어나 마음 단단히 먹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웃을까, 하고요. 거기다 무엇 때문에 자신감의 상징인 손가락 브이까지 만들어 보일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진은 기록이니까, 시간이 지나도 남는 거니까, 남는 건 사진밖에 없으니까 그런 거 같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더라도 먼 훗날 이 사진을 보게 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기 위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떠나갔던 미소가 우리 얼굴에 자주자주 날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얼굴만이 아니라 온몸에 미소가 번진다면 간질간질 얼마나 신이 날까요. 손가락 쫙 펴든 승리의 브이처럼 가슴 펴고 어디서든 자신 있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쓴 동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동시 한 편과 그 동시의 재료가 된 생각을 짧은 글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동시는 시인인 어른이 써서 아이에게 들려주는 시여서 주된 독자가 어린이입니다만 요즘 같이 각박한 시대에는 어른도 많이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또한 누구나 읽기에 어렵지 않고 짧은 글이지만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글이 동시이기도 하니까 동시를 자주 맛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속 나는/ 웃고 있지요// 손엔 늘/ 승리의 브이도 쥐고 있어요// 사진 밖 나는/ 별로 웃을 일이 없지요// 손에 들고 있던/ 승리의 브이는 온데간데없어요// 혹시 보셨나요?// 사진 속 내 웃음과/ 손에 꼭 쥐고 있던 브이 말이에요’(‘브이를 찾습니다’ 중에서)

김성민<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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