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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7번국도의 추억

2018-01-22
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지난 주말 필자는 7번국도(동해안고속화도로)를 타고 동해안 일대를 여행했다. 경북 동해안의 최북단인 울진이 고향인 필자는 포항과 대구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7번국도를 이용해 고향집을 오가곤 했다. 당시에는 휴일을 이용하여 고향을 오가는 그 길이 무척이나 긴 여정으로 느껴졌고, 좀 더 빨리 고향을 다닐 수 있는 교통망이 생기길 고대하곤 했다. 그런데 이젠 포항~대구 고속도로, 상주~영덕 고속도로 등 7번국도를 대체할 수 있는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젠 학창시절 고향을 오가는 여정 속에 바다와 산을 보면서 차멀미를 견디려 하던 나의 청춘은 추억이 되어버렸다.

학창시절 추억이 서려있는 동해안은 이제 지역마다 해양의 입지를 이용한 각종기반시설과 관련산업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포항의 신항만, 영덕 블루로드, 울진의 해양과학관과 해양헬스케어 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동해안의 이름난 항구들은 바다라는 매력적인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각종 영화촬영지로 자리를 빌려주기도 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동해는 더욱 그렇다. 이제 동해안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가끔은 행복한(?) 갈등도 있다. 대게의 본고장이 어디인가를 물을 때 영덕사람은 ‘영덕대게가 1번’이라고 말하고 울진사람은 ‘울진이 대게의 본 고장’이라고 말한다. 또 포항 구룡포에서는 대게 생산량이 우리가 가장 많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동해안은 하나의 바다를 둔 하나의 지역이다. 대게철이 되면 어쩌면 동해안 항구의 대게잡이 배들은 동해안 어딘가에서 서로 만나 다정하게(?) 대게를 잡아 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대게는 동해안 대게이지 어느 특정지역만의 대게는 아닌 것이다.

동해안시대. 이젠 울릉군을 포함한 울진, 영덕, 포항, 경주 5개 시·군은 동해를 공유한다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대게와 같은 공동의 상품을 함께 개발·상품화하여 홍보하는 등 ‘7번국도 클러스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이면 포항~삼척 간 철도가 개통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철길과 기차를 가장 늦게 구경해보는 지역이 바로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이다. 오랜 시간 많이 불편했다. 지역민들은 문화, 의료,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탓에 7번국도의 지자체는 아직 청정지역으로 남아 뭇 사람들이 발길을 모으는 지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지겨운 기다림이 보존의 가치로 살아남았다.

해양문화자원, 생태문화자원, 산림문화자원이 풍부한 동해안 7번국도의 지역을 하루빨리 기차를 타고 여행했으면 좋겠다.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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