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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초능력 잃은 슈퍼맨처럼

2018-01-30
[문화산책] 초능력 잃은 슈퍼맨처럼
김성민<동시인>

저는 어릴 때 놀면서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물론 짓궂게 친구를 놀려먹던 노래도 있었습니다만. 그걸로 토닥토닥 다투다가 금방 헤헤거리고는 했었지요. 어린이합창단에 있던 누이가 배워온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했고요.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즉석 노래자랑도 했었습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고만고만한 꼬맹이들이 잔뜩 멋을 부려 노래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지금도 눈에 선한 건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폴짝폴짝 넘던 장면입니다. 고무줄은 아쉽게도 여자아이들의 놀이이긴 했지만요. 난이도별로 불리는 노래가 다 달랐습니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에서부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같은 노래까지. 물론 그 당시 인기 있던 유행가도 따라 불렀지만, 동요를 더 즐겨 불렀던 것 같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방영했던 ‘누가누가 잘하나’ 같은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도 기억이 나네요.

요즘 아이들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고 놀거나,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 수업, 이어지는 학원 공부까지. 저녁 늦게야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이래저래 아이들도 살기 녹록지 않은 거지요.

요즘 아이들은 노는 것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노는 것도 학원에 돈을 주고 가서 배우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심심해지면 놀이를 만들어내는 발명가인데 말이지요. 장난 거리가 금세 아이들의 레이더망에 걸려들기 때문입니다. 근데 심심할 틈이 없네요.

동시로 노래를 만들어 활동하는 작곡가들이 있습니다. 고승하, 꿈휴, 백창우, 성요한 같은 분들인데요. 오늘 소개할 제 동시도 노래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생업을 접어야 하는 동네 구멍가게 이야기를 동시로 쓴 것입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형마트를 보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요즘처럼 가뜩이나 추운 날씨,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왕 소개한 거, ‘슈퍼 아저씨’를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 들어보길 권합니다. 동심이 담긴 노래를 자꾸 꺼내 듣다 보면 세상이 좀 더 동글동글 간질간질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지금은/ 슈퍼 아저씨/ 번개처럼 달리지 못하지// 무거운 물건도/번쩍번쩍 들지 못하지// 큰 마트와 싸워서 지고/ 슈퍼 문 닫은 그 날부터/ 힘쓰지 못하지/ 초능력 잃은 슈퍼맨처럼// 경비 일 하는 요즘도/ 사람들은 아저씨를/ 슈퍼 아저씨/ 슈퍼 아저씨라 부르지’ (‘슈퍼 아저씨’ 전문) 김성민<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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