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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창조적 모방

2018-02-05
[문화산책] 창조적 모방
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최근 홍콩출장길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본 대한민국의 밤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좁은 면적에 도시화가 집중되어 있는 홍콩의 밤거리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고요함을 찾아볼 수 없이 화려함을 자랑했다.

홍콩의 거리를 이곳저곳 거닐던 중 현지인이 접근해 오면서 한국말로 건네는 말이 있다. “사장님 짝퉁 있어요, 진짜와 똑같아요.” 아마 열 번은 넘게 들은 말인 것 같다. 진짜와 똑같은 이미테이션 시계를 사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짝퉁시계를 무척 좋아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명품쇼핑의 천국인 홍콩의 밤거리를 거닐고 있는 나는 명품시계를 선호하지 않을뿐더러 짝퉁은 더욱 싫다.

짝퉁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창조라고 하면,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혁신을 위한 경쟁 속에서 모방이 나오기 마련이다. 모방을 통해 오리지널보다 더 나은 상품이 탄생되는 것이다. 이것을 ‘창조적 모방(innovative imitation)’이라고 어느 경제학자가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짝퉁을 가지고 창조적 모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짝퉁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상품을 그대로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 그 과정 속에서 오리지널과는 다른 소재를 사용하기도 하고 기술력 부족으로 내구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모방은 하되 창조의 정신은 없는 것이 짝퉁이다. 그리고 시장경제를 흐리게 만든다. 명품의 브랜드 파워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짝퉁이 싫다.

고위관료의 인사청문회 과정 속에서 논문표절 문제는 대표적인 시빗거리다. 선행연구자의 연구내용을 인용하였는데 그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인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뭔가 새로운 결과의 도출을 위해서는 선행연구의 검토와 인용은 당연한 과정이다. 새로운 개발과 혁신을 위해서 모방은 정상적인 행위다. 그러한 모방행위에 덧붙여 창조적 모방행위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관광산업 현장의 여행상품도 마찬가지다. 국내든 해외든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의 개발이나 스포츠이슈 또는 항공노선의 개발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여행상품이 선을 보인다. 창조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비슷한 숙박의 종류나 약간의 동선 변경이 있는 비슷한 상품이 생겨난다. 그러면서 그 지역은 관광객으로 활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시장이 모방과 창조를 거듭하면서 복수의 상품들이 경쟁을 하는 곳이라면, 대구경북의 매력 있는 관광상품이 시장에서 창조적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엄완용<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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