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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열정! 어디 갔습니까

2018-03-15
[문화산책] 열정! 어디 갔습니까
정성진<성악가>

오랜만에 혼자 여유를 느끼는 시간을 보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차 한잔 하자고 연락했다. 마침 친구도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둘이 동네 카페에 앉아 너스레를 떨며 한참 이야기를 하다, 문득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억에 빠져 옛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하던 중, 결국 지금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참을 웃고 떠드는 그 사이 잠깐의 적막감을 씁쓸하게 느끼게 되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말없는 그 눈빛이 서로를 자책하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 우린 그 때 그 시절, 지금의 현실보다 더 가진 게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모든 일에 희망적이었고 열정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시간이 흘러 머리카락 색깔이 조금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현실이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무엇이 나라는 사람을 이토록 무기력하게 만드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그 현실 때문인가? 스스로의 반문이 내 가슴을 흔든다.

“열정! 어디 갔습니까?” 그렇다. 열정이라는 그것이 식은 것이 아닌가. 아니, 없어진 것 같다. 모든 일을 할 때 열정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그냥 ‘해냈다’라는 것에 안도하며 안전한 길에만 몰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철부지같이 책임 없는 행동과 언행을 삼간답시고 정말 중요한 열정마저 잊고 지낸 건 아닌지, 무엇을 해내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이 사회에서 실수나 도전이 무서워 벌벌 떠는 나를 발견할 때 예전의 용기 있는, 가끔은 무모하지만 도전하던 그때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겐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도전을 했다가 실패해버리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솔직히 겁이 난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며 하늘에서 떨어질 운이나 믿게 되는 비겁자가 되어버렸다.

이제 다시 한번 반문해본다. “열정! 어디 갔습니까.” 낡은 책장구석에 있는 먼지 쌓인 한 권의 책처럼 내 마음 깊숙이 먼지만 쌓여 있는 그 열정이란 놈을 툭툭 털어 끄집어 낼 때가 된 것 같다. 철옹성과 같은 이 현실이란 거대한 벽에 맞서 싸울 ‘열정’이란 놈을 앞세워 도전해보려 한다. 어릴 때의 가슴속에 있던 그 열정을 이제 모두 다 끄집어 낼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열정! 그것은 아직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내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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