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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인디라서 가능한 공연

2018-03-21
[문화산책] 인디라서 가능한 공연
신동우 <인디053 음악사업팀장>

‘성현쇼.’ 처음 들어본 이들은 특이한 이 공연에 의구심을 가진다. 성인을 뜻하는 성현(聖賢)을 말하는데, 성스러운 공연인가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성현쇼’는 대구에서 가장 왕성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성현씨(더 튜나스의 드러머)의 이름을 딴 공연이다. 성현쇼는 지난해 12월30일 클럽헤비에서 진행된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전씨가 속해있는 여러 밴드가 모여 공연을 했다. 전성현씨는 대구에서 더 튜나스, 전복들, 노브, 나태밴드, 폴립이라는 5개의 밴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날은 전씨가 대관하고 2시간 동안 본인만 드럼을 쳤으며 자신이 주인공인 공연을 했다. 오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본뜬 마스크를 공연 선물로 주며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공연을 했다.

여기 또 다른 공연이 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밴드 공연을 보러 다니는 한 팬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자기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하는 공연이다. 이름하여 ‘진주절’이다. 진주절은 대구에서 오랫동안 라이브 클럽공연을 보러 다닌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진주절’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공연을 기획했고, 좋아하는 밴드를 섭외하고 공연했다. 많은 지역 인디밴드들이 도와주며 함께했으며, 많은 관객이 함께 즐겼고 생일을 축하해줬다.

우리나라 인디음악의 대표적인 산실인 홍대 앞에는 3대 명절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핼러윈데이, 그리고 ‘경록절’이다.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는 펑크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인 한경록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연이다. ‘홍대 3대 명절’이라는 말도 경록절이 만들어지면서 함께 생긴 표현이다. 생일에는 생일인 사람이 쏘는 법이니 한경록씨 본인의 자비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경록절은 일반 공연과 달리 공연 라인업이 없다. 현장에 오는 밴드 중 공연 하고 싶으면 함께 공연을 하는 식이다. 이 공연은 동료 뮤지션들의 교류의 장이자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공연 중 손꼽히는 공연이다. 가장 인디스러운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인디스러운 게 뭐야’라는 물음에 대답할만한 적당한 표현은 모르겠다. 그냥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 책임을 자신이 지는 삶이며 거기에서 재미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활동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시너지를 통해 인디문화가 발전되고 있다.

기획자의 마음가짐에 관련하여 기획을 꿈꾸는 사람에게 항상 말해주는 글귀가 있다. Q : 재미난 게 없다면? A : 만들면 되지 뭐! 이렇게 인디는 오늘도 새로움을 찾아 기획하고 공연한다.신동우 <인디053 음악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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