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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상위 검색어로 ‘나 혼자 산다’가 연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유는 이 TV 프로그램에 나온 게스트들 중에서 커플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기획 의도를 단박에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리라 생각했다. 1인 가족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방영 중인 어느 한 케이블 TV의 ‘비행 소녀’는 ‘비혼이 행복한 소녀’의 줄임말이란다.
나 홀로 가구가 늘면서 혼밥, 혼술,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에 이어 혼자 노래방 가기도 유행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특히 코인 노래방이 인기인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3S 문화 중 하나라고. 코인노래방은 Short time(짧은 시간), Small money(적은 돈), Special experience(특별한 경험)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다. 혼자 어떤 일을 하는 데 용기가 필요했던 나의 20대 때를 돌아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어 새삼스럽다.
인구통계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뒷받침해준다. 인구학자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그의 저서 ‘정해진 미래’에서 2010년 인구센서스를 보면 서울에 사는 35~39세 인구 중 남성의 32%, 여성의 20%가 미혼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만 49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비율은 남성 5.8%, 여성은 2.7%인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일본의 경우 남성이 20.1%, 여성이 10.6%나 된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1인 가구가 이렇게 늘어만 가는 시대에 가족이란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며칠 전 우연히 ‘집사부일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고민 많은 4명의 청춘 연예인이 한 분야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낸 이의 집에 함께 살면서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통하여 인생을 배우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프로를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가족이란 같이 살면서 어떤 정신적 교감과 공감을 통해 서로의 삶에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가족의 형태는 이제 더 이상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다. 혈연관계는 물론 피보다 진한 ‘정’이 있을 수 있다. 1인 가족,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등 전통으로부터 다변화된 가족 형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 아닐까. 오는 12일에는 나의 새로운 일터인 달서가족문화센터가 개관을 한다. 이름처럼 ‘가족’을 위한 문화 공간이기도 한 만큼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우리 센터가 그들의 또 다른 가족으로서 행복 충전소가 되도록 노력하리라. Welcome!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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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족의 재해석](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04/20180410.01025075509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