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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시간은 마법이다

2018-04-19
[문화산책] 시간은 마법이다
정성진 (성악가)

며칠전 우연히 집에서 ‘인 타임’이란 영화를 봤다. 아주 흥미로웠다. 커피를 마시고 4분이란 시간을 지불한다. 비싼 레스토랑에선 가격이 몇 주라고 한다. 일을 하고 그날그날 시간으로 임금을 받는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을 실감 나게 표현한 영화다. 이 영화에선 시간이 많은 사람은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행동한다. 반대로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바삐 행동한다.

영화를 보고 갑자기 든 생각이다. 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시간이 정말 돈이라면 정말 아껴쓰고 있는 것인가? 한 번 적어 보았다. 충격적이었다.

잠자는 시간 7시간, 씻는 시간 30분, 스마트폰 보는 시간 1시간,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시간 2시간, 운전하는 시간 1시간, TV 보는 시간 1시간30분. 대충 적어봐도 하루에 13시간 이상 매번 똑같은 양으로 소비되고 있는 게 아닌가. 계산하니 한달에 17일, 1년에는 7개월이란 시간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계산을 하고 나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친구를 만나면 말버릇처럼 ‘일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하루가 너무 짧다’라고 불평을 하곤 했는데, 짧은 게 사실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시간이란 걸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정말 잘 투자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돈을 잃어버리면 호들갑을 떨며 찾는 것이 현실인데, 왜 시간을 잃어버리면 찾지 않는 것일까?

우린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야 한다. 아니, 쓸 수 있는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이 집중이야말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시간은 마법과 같은 것이어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꿈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꿈을 찾는 데도 모자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인 타임’이란 영화처럼 시간이 돈처럼 사용된다면 아무도 단 1분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자투리 1분이란 시간을 무시하지 말고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야 한다. 매 시간 집중하여 그 마법 같은 시간을 나에게 적용시켜야 한다.

마법이란 것이 옛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허구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매일 존재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살았으면 한다. 우리에게는 무한정인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마법과 같은 시간이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그 마법을 사용할 때다. 정성진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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