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도·이영호씨 등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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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 차기 이사장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앙인사와 지역인사로 최종 후보가 압축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경의료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7명이 응모한 첨복재단 이사장 공모에서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과 이영호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압축했다. 추천된 세 후보는 현재 국무총리실의 최종 임명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최종후보 중 첨복재단 주무부처 출신인 이 전 실장과 지역 출신인 차 회장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청주 출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 식약청 기획조정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으로 복귀했다. 3월19일 다시 명예퇴직한 후 첨복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 차 회장은 경북대 의과대 출신으로 계명대동산의료원 교육연구부장, 의료원장을 역임했으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과 <사>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장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은 장·단점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인 이 전 실장이 첨복재단 이사장이 될 경우 재단의 대외 위상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전 실장이 첨복재단 관련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서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기업유치·예산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당의 전문위원을 역임한 까닭에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미묘해진 데다 최근 더욱 불거지고 있는 낙하산인사·관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고, 공공기관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반해 지역 보건의료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차 회장은 첨단의료 전반의 전문성과 함께 지역 보건의료산업 전반을 잘 이해하는 후보로 평가된다. 계명대의료원,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 다양한 공공기관 운영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경력 대부분을 지역에서 보낸 데 따른 중앙 부처와의 업무 긴밀도 부분은 물음표로 남아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첨복재단 이사장 자리는 지역 대형병원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지역 의료서비스와 의료산업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면 딱히 할 일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의료계와 의료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한 사람이 와야 재단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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