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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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차지한 베이스 연광철이 오페라 ‘돈 카를로’에서 필리포 2세 역을 열연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
20일 오페라대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38일 동안 진행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의 오페라대상은 개막작 ‘돈 카를로’의 주역 출연 자체만으로도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세계적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라 트라비아타’(연출 이로키 이하라)가 수상했다. 대중적인 명작인데다 신선하고 섬세한 연출, 뛰어난 오케스트라 연주, 출연자의 노래와 연기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성악가상은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아 탁월한 노래와 연기를 선보인 소프라노 이윤경과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에서 요한 역을 맡아 단연 돋보이는 성악을 보여준 바리톤 조르단 샤나한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작곡을 맡은 작곡가 진영민에게, 특별상은 ‘살로메’ 지휘를 맡은 루카스 프랑크에게 돌아갔다.
객석점유 전년 비해 16%p 증가
창작·소극장 작품도 매진 기록
대상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 수상
작품상에 ‘라 트라비아타’ 선정
광장서 공연 시민 환호성 자아내
해마다 발전하며 성장해 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 특히 종합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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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상 소프라노 이윤경·공로상 작곡가 진영민.(사진 왼쪽부터) |
“올해는 다채로운 작품 구성과 완성도 높은 무대가 돋보였으며, 향후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 소중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 같다. 연광철 등 최정상급 성악가들을 캐스팅한 점, 오케스트라의 집중력이 높아진 점 등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모든 공연에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객석점유율이 높았던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루어 낸 놀라운 성취라고 생각한다.”
음악평론가 박제성의 이같은 총평은 이번 축제를 잘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객석점유율이 잘 보여준다. 메인오페라(4개 작품, 8회 공연)의 평균 객석점유율이 93%에 달했다. 지난해 메인오페라(4개 작품, 9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은 77%였다. 올해 4개 작품 중 ‘돈 카를로’(2회차)와 ‘라 트라비아타’(2회 전 회차)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도 전석 매진에 가까웠다. 뿐만 아니라 소극장오페라(4개 작품, 8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도 91%로 높았다. 이 중 ‘마님이 된 하녀’와 ‘버섯피자’는 매진을 기록했다.
야외행사 등 무료공연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 관람객 수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외지 관람객이 27%, 외국인 관람객이 8%로 추산됐다. 축제기간 중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 등 행사 참석차 지역을 찾은 해외 단체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대구은행과 대구보건대, 삼익THK, 대구신용보증재단 등 지역 내 주요 기관 및 기업의 단체 관람도 축제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창작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이례적으로 양일 공연에 각각 98%와 9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소재의 대중성과 지역성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해 이같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보기 드문 객석점유율이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작곡가 진영민의 원숙한 솜씨가 돋보이며 3막과 4막의 몰입도가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의 성공 요인 중 개최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긴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할 수 있어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단적인 사례가 ‘돈 카를로’에 출연한 베이스 연광철,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권재희, 바리톤 이응광 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올해 축제에서 처음 시도된 광장오페라가 화제를 모았던 것도 고무적이다. 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2회), 이시아폴리스 롯데아울렛(1회)에서 오케스트라 반주로 오페라 ‘라 보엠’의 2막 부분을 공연했는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가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해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전체 직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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