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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의 신념

2018-11-01
[문화산책] 나의 신념
장윤영<오페라코치>

음악이란 모든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이 시대의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늘 마주하게 되는 악보를 공부하면서 나는 항상 악보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음악은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상태를 나타내기도 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보물찾기를 하듯 너무나 많은 것들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내게 이 시대의 거장은 “서로 다른 요소들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많은 독립적인 요소들이 서로가 다름을 감지하지 못할 만큼 통합되어 아주 지속적으로 영구히 연결되어 있다”는 말로 머릿속에 있던 음악의 정의를 다시 정리하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진정한 음악 교육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들은 통합에 대해 배우게 된다. 템포, 테크닉, 감정 표현 등 모두가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 아이들은 훌륭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이런 음악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현실이다. 지금 통합이라는 단어가 여러 분야에서 너무도 흔히 쓰이고 있다. 이는 모두가 어우러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다는 사실임과 동시에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중국 부자들이 한국인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단합이 되지 않는 것을 꼽았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중국인들은 개인이 구입하기에 어려운 큰 부동산을 매입할 때 공동구매를 한다고 한다. 동업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데 한국인들은 동업을 하면 안된다고 하고, 설사 동업을 하더라도 동업자를 믿지 않고 개인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것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음악을 하면 할수록, 세상의 이치는 다 같다는 것을 느낀다. 오페라를 준비하는 극장 안의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음악이란 모든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는 말이 오페라 극장에서는 더없이 적절한 말일 것이다. 음악, 미술, 무용, 건축, 조명, 음향, 영상 등 수없이 많은 다른 요소들이 함께 같은 시간에 예술로 승화되는 곳이 바로 오페라 하우스다. 각기 다름의 이유를 이해하고 잘 어우러지는 연주를 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된다면 어떤 무대에서도 충분히 빛날 것이다.

이미지가 본질과 실체를 앞서갈 때 우리는 광대의 삶이 시작된다. 음악가는 말할 수 없는 것까지도 가장 직접적으로 관객의 영혼에 호소하는 사람이다. 음악에서 정신과 영혼이 빠진다면 그것은 기술로 전락하고 만다.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의 모습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모순이 되면 안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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