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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영<오페라코치> |
고급문화일수록 지향하는 고점은 가장 최고인 TOP을 바라봐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저변확대 또한 붕괴현상에 불과할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그것을 위해 해마다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올해는 샤를 프랑스와 구노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19세기 근대 프랑스 음악의 선구자인 구노는 10편이 넘는 오페라와 200편이 넘는 예술 가곡, 수많은 교회음악 등을 작곡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성악의 부흥을 이끌어내며 포레, 뒤파르크, 플랑 등과 같은 훌륭한 작곡가들이 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구노는 종교음악을 많이 쓴 작곡가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구노는 모차르트처럼 성격묘사에 능숙하지도 않았고 비제처럼 박진감이나 화려함 등 극장에 대한 감각을 갖지도 못했다. 당연히 연극적 재미나 박력도 부족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부드럽고 프랑스풍의 단정하고 우아하며 세련된 감성에 진지함이 가득하다.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다르게 우아하고 매혹적인 선율이 작곡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귀족스러운 품격을 느끼게 해준다. 올해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되었다. 지난 2일과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레타에서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 ‘파우스트’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렉처 오페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의 저변 확대와 지역 예술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소극장 오페라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렉처 오페라 공연작품을 공모해 음악인들에게 많은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렉처 오페라 공연은 필자가 음악코치로 참여해 성악가들과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연출자는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 ‘돈 카를로’를 함께 작업했던 이회수 연출자였다. 스케일이 큰 개막작을 연출하던 연출자의 눈빛은 작은 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내가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었던가! 그동안 많다면 많고 길다면 긴 시간을 오페라와 함께하면서, 이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자리잡았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리허설을 함께하는 동안 연출자와 성악가들은 다시 한번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누군가의 눈에는 부족하고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오랜 시간 성악가들과 함께하며 지나온 나에게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가치는 그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무대의 가치는 단지 스케일만으로 높아지지 않는다. 그 무대 위의 연주자들의 생각에 따라 그들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무대의 가치가 판가름날 것이다. 생각과 마음의 크기가 무대의 가치를 만든다. 그 마음들이 모여 세상의 중심을 만든다.
장윤영<오페라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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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무대의 가치](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11/20181108.01020080227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