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 소보유치추진委
대구시장 편파 태도에 반발
“시정 안되면 이전 반대 운동”
[의성] 대구통합공항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의성·군위지역 시민단체가 ‘공항 이전 반대’로 급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대구시가 공항 이전과 관련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데서 비롯됐다.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인기)와 대구공항 소보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류병찬)는 17일 낸 보도자료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공정하고 법 절차대로 진행할 것을 대구시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만약 대구시와 군위군이 특정 후보지를 염두에 둔 모종의 합의가 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6만명의 의성군민과 20만명의 출향인이 단결해 대구공항 이전 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16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인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과 군위 우보면을 찾는 과정에서 권 시장이 보여준 편파적 태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2곳이 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대구시는 특정 지역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처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사례로 권 시장이 16일 우보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보는 산악지형으로 개발에 따른 사업비가 많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절토와 성토가 바로 이뤄짐으로써 사업이 용이하다”고 말한 점이다. 이는 그동안 대구시와 권 시장이 물리적 거리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특정 지역을 두둔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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