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씨 詩 ‘독도는 청자’…김희장씨 ‘용의 승천’ 大賞
청소년부 이성민·고경인 영예
<재>독도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제9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일반부 시 부문에 응모한 김영욱씨(경기 남양주)의 작품 ‘독도는 청자’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일반부 서예 부문에서는 김희장씨(대구)의 작품 ‘용의 승천’이 대상으로 뽑혔다. 청소년부에서는 시 부문의 이성민군(김천중1), 미술 부문의 고경인양(영주 동부초등 6)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박우철씨(영덕·사진), 양태순씨(포항·산문), 이승희씨(안동·미술)에게 돌아갔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동영상 부문 최서영(경북대사범대부설중1)·서지원(용산중1), 산문 부문 형하진(세인고1), 미술 부문 김가빈양(경북대사범대부설중1)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제9회 독도문예대전에는 총 3천91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일반부에서 대상 2명·최우수상 3명·우수상 6명·특별상 13명·특선 69명·입선 185명이 선정됐다. 청소년부에서는 대상 2명·최우수상 3명·우수상 5명·특별상 19명·특선 192명·입선 537명이다. 총 입상자는 1천36명(일반부 278명, 청소년부 758명)에 이른다. 시상식은 오는 9월19일 오후 4시 경북도청 1층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독도는 청자
-김영욱
섬나라로 끌려간 도공은
고국 도자기의 아류를 만들었다
흙이 다르고 물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도자기를 빚는 마음이 달랐다
입이 있어도 벙어리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 그의 마음은
축축하고 어두운 가마였다
일찍이 안개 낀 아침이면 바닷바람에서
해금소리가 난다는 독도는 엎어놓은 물항아리 모양이라지만
해협을 건너다 본 독도는 동해가 빚어낸 청자였다
해풍이 새겨 넣은 여러 무늬에
바다 빛깔을 입혀놓은 파랑의 솜씨였다
그곳에 가면 천혜의 가마골이 있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태곳적 흙을 구워 섬을 탄생시킨 가마터에는
불타는 얼음이 매장되어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도공은 그곳의 터줏대감 해산 삼형제가
저와 같은 옹기장이인 게 좋았지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양새는 마냥 부러웠다
불기 없는 다다미방의 도공은
고려청자 같은 독도에 침 흘리는 입들을 쭉 찢어
심해의 아귀처럼 감고 있는 눈도 쭉 찢어
뻘흙으로 막사발로 빚어
펄펄 끓는 활화산 아궁이에 던져
망언을 떠벌리는 입을 막는 아도(啞陶)로 구워냈다
다케시마의 날, 대나무 땔감 타는 연기가
독도로 가는 하늘사다리를 놓을 듯 떠올랐다가
끊어졌다, 썩은 동아줄이었다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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