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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주여행의 가격

2019-11-04
[문화산책] 우주여행의 가격
김영준

“출발합니다.” 안내 방송이 끝나자 기체는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함께 탄 승객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소리를 질렀다. 저건 너무 오버 아닌가? K가 생각하기에 이건 너무 편안한 이륙이었다. 보통 로켓이 대기권을 벗어나려면 초속 11㎞ 이상이 필요하니까 실제 우주비행사는 제 몸무게의 6배(6G) 이상을 버텨야 한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우주여행이 아닌가.

K는 한 달 전부터 우주여행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조사했다. 첫 번째는 스페이스X.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예전에는 그 비싼 로켓을 이륙 때 한 번 쓰고 버렸는데 일론 머스크가 역분사 착륙하는 로켓을 개발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페이스X는 민간인 관광객을 태우고 지구를 출발해 달 궤도를 한바퀴 도는 6일간의 여행상품 ‘디어 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3년이라고? 음, 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다음 선택지는 버진 갤럭틱사의 ‘스페이스십2’. 상품 내용을 읽자마자 K는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뭐야 이건 서브 오비탈이잖아? 지구 궤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비행선을 타고 1시간 넘게 고도를 높이며 100㎞ 상공까지 올라간다.

올라간 후에는? 그냥 떨어지는 거지 뭐. 공기도 희박하니까 비행선이라도 날 수는 없고 그냥 나선형으로 돌면서 떨어지는데 이 때 승객들은 한 5분 정도 무중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면 활공비행으로 착륙하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아마도 지구상 그 어떤 놀이기구도 ‘스페이스십2’만큼 극한의 체험을 느끼게 해주진 못할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도 예약을 했다는데 이 상품을 신청하면 만날 수 있을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뉴 세퍼드’도 서브 오비탈 상품이다. 얘는 생긴 것을 보면 그냥 로켓이다. 폭탄을 달고 쏘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된다. 역시 ‘카르만라인’이라고 부르는 100㎞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통상 여기를 벗어나면 우주라고 부른다. 여행시간 10분 남짓에 가격은 3억원 정도.

올라간 후에는? 또 그냥 떨어진다. 수직상승해서 포물선을 그리며 수직낙하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고는 5G 정도의 엄청난 중력을 받으면서 무섭게 떨어지다가 낙하산을 펴고 착륙한다. 이쯤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을 것이다.

자이로드롭! 그렇다. K가 선택한 우주여행 상품은 자이로드롭이었다. 3, 2, 1! 꺄아아악! 떨어지면서 약 2초 정도 무중력 효과를 느꼈다. 2초에 1만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다. 지상에 발을 딛자 격한 감동이 위장 끝에서부터 치밀어왔다. 우웩. “엄마, 저 아저씨 토해.”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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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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