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1219.01023075849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항저우를 추억하며

2019-12-19
[문화산책] 항저우를 추억하며
최덕수(대구도시철도공사 차장)

항저우(杭州)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중심 도시이다.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하늘 위에는 천당이 있고 하늘아래는 소주 항주가 있다’는 중국 속담처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이다. 수나라 때 건설된 대운하로 일찍부터 상업이 발전하며 번영을 누린 도시이다. 남송의 수도였던 항저우는 중국문화의 중심지였고 원나라 시절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연결도시로 더욱 번영을 누렸다. 마르코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지상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진귀한 도시’라고 기록하였다. 현대에는 세계적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창업하여 본사를 두고 있다.

항저우는 서호(西湖)와 용정차(龍井茶)로 유명하고, 중국의 4대미인 서시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서호는 이천년 전에는 전당강의 일부였다가 진흙과 모래가 쌓여서 형성된 호수이다. 전체 면적이 6.3㎢이며, 3개의 제방으로 분리되는데 소제(蘇堤)·백제(白堤)·양공제(梁公堤)로 불린다. 백제는 당나라 문학가 백거이가 항저우 자사로 임명되어 무너진 제방을 다시 더 길고 튼튼하게 쌓은 후, 둑 옆에 수양버들을 심게 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그 후 북송시대 문학가 소식이 항저우에 관리로 부임하였다. 당시 가뭄이 심했는데 서호에 웃자란 수초들 때문에 농민들이 물대기가 힘들었다. 소동파는 서호 바닥에 침전된 진흙을 파내고 제방을 쌓게 하였는데, 훗날 그의 성을 따 소제라 부르게 되었다.

서호의 뛰어난 풍경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청나라 강희제는 서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10개로 묘사하였는데 그것이 ‘서호 10경’이다. 소제춘효(蘇堤春曉: 소제의 봄날 새벽풍경), 곡원풍하(曲院風荷: 곡원의 연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평호추월(平湖秋月: 고요한 호수에 비치는 가을 달), 단교잔설(斷橋殘雪: 제방에 쌓인 눈이 다리위에 녹은 모습), 뇌봉석조(雷峰夕照: 뇌봉탑에 비치는 저녁 노을), 쌍봉삽운(雙峰揷雲: 쌍봉에 걸린 구름), 유랑문앵(柳浪聞鶯: 수양버들 물결 속에 들리는 꾀꼬리 소리), 화항관어(花港觀魚: 꽃이 핀 나루터에서 바라보는 비단잉어), 삼담인월(三潭印月: 삼담에 비치는 달빛), 남병만종(南屛晩鐘: 남병산에 울리는 저녁 종소리)이다. 서호를 관람하면서 강희제의 친필 글씨를 새긴 서호 10경 비석 중심으로 그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광방법이다.

용정차는 항저우의 대표적인 녹차이다. 원나라 시절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특히 유명한 호포천의 물로 재배한다. 용정차는 네 가지 특징(짙은 향, 부드러운 맛, 비취빛 녹색, 아름다운 잎새)을 지니고 있어 사절(四絶)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용정차는 청나라 강희제에 의해 황실에 진상하는 공차(貢茶)로 인정받았다. 정신을 맑게 하는 용정차의 향기를 맡으며 항저우를 떠올린다.

최덕수(대구도시철도공사 차장)

기자 이미지

이은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