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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친구 아빠

2019-12-24
20191224
이응규(EG뮤지컬 컴퍼니 대표이사)

“실수란 없다. 오직 기회만 있을 뿐.”-Tina Fey “행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다.”-오프라 윈프리

평소 손드하임을 롤 모델로 삼았던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은 스무 살에 뉴욕의 외곽에서 맨해튼으로 입성한다. 빌리 조엘 같은 피아노 맨을 동경했던 그는 맨해튼의 한 바에서 피아노를 치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자신이 일하고 있는 그곳에서 레뷰 뮤지컬 (Revue Musical) 한편이 성공했다는 후문을 듣게 된다.

“그래. 이거다!”

브라운은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음악들을 모아 그 바에서 콘서트 형식의 이야기가 있는 ‘New World’라는 레뷰 뮤지컬을 만들어 소개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당시 이 뮤지컬에 출연한 한 배우의 친구 ‘데이지 프린스’는 친구가 출연하는 그 작품을 보게 되는데, 공연이 끝난 뒤풀이 자리에서 브라운에게 긍정적이지만 날카로운 비평을 한 모양이다. 그럴싸한 크리틱을 받게 된 브라운은 기분이 좀 언짢았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럼 네가 한 번 해봐라’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연출직을 맡기게 된다.

데이지와 브라운은 그 이후 3년간의 수정과 디벨롭을 거치면서 마침내 ‘Song for a New World’란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마침내 1995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 작품에서 브라운은 존재감을 ‘뿜뿜’하기 시작하며 뮤지컬 신인 중 화재의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26회라는 짧은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작품이 이내 사장되고야 만다.

어느 날 브라운은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나 데이지 프린스의 아빠 해롤드 프린스올시다!” 친구의 아빠가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감독이었다.

당시 연출가 해롤드 프린스는 ‘퍼레이드’라는 작품을 개발하고 있었고 15년 만에 손드하임과 함께 손을 잡길 원했지만 이전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손드하임은 여론이 조심스러웠던지 그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한다. 평소 자신의 딸과 밤새도록 돌아다니던 브라운의 열정을 멀찌감치 지켜보다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브라운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밤낮 가리지 않고 3년 이상의 디벨롭 과정을 거쳐 마침내 1998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게 된다.

뮤지컬 ‘퍼레이드’를 통해 당시 30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은 ‘토니어워즈 베스트 스코어상’을 받게 되며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의 화려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뮤지컬 작곡가 브라운처럼 패기를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늘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 사소한 거라도 책임을 다해보자. 친구 아빠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 이응규(EG뮤지컬 컴퍼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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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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