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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함께였다

2020-12-16

김하나
김하나〈극단 난연 대표〉

'나의 어느 부분도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지인의 노력의 집합체이다.'(척 팔라닉)

얼마 전 2020년 지역문화재 활용 우수사업 시상식에 다녀왔다. 내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공동체 대가야'가 우수사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시상식 인원 제한으로 대표자만 참석했다. 올해는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고 사람들이 '사라진 2020년'이라고 할 만큼 코로나19 속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소식은 몇 년 동안 고생했던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선물이었다.

함께 받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올해는 힘들었던 만큼 많은 선물도 받은 해다. 연극제의 첫 희곡상, 극단의 새로운 단원들, 새 작품들, 새로운 팀들과의 작업 등. 내 이름을 걸고 리더로서 첫 선에 섰던 일들이 연이어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차가운 바람에 머리를 식히고 보니 참 벅찬 순간들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첫 연극 시절은 작고 흔한 존재였다. 작가도 아니었고 대표도 아니었다. 그냥 '재미' '신선함' '즐거움'이었다. 그 자체가 좋아 시작했다. 그러다 욕심이 생겼고 자존심이 커졌고 경쟁심이 높아졌다. 누군가에게 핀잔을 들을 때면 '돈도 안 되는 거!'라며 속상해하고 다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고 같이 걸었고 손잡아 주었다.

칭찬 듣는 일도 있었지만 매년 조금씩 일을 알아갈수록 버거운 숙제 같은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기에 1년, 2년, 5년, 10년 그리고 그 시간을 훌쩍 넘긴 지금의 내가 자리 잡게 됐다. 작가님,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지금은 너무나 내 이름처럼 내 것이 돼 있다. 하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내 것은 아니었다. 내가 상을 받을 수 있게끔, 극단의 대표가 될 수 있게끔, 글을 쓰고 연출을 하고 그 결과에 박수받을 수 있게끔 해준 건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이었다. 12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사라진 2020년'이라고 말하지만, 그 마지막을 지금의 나로 웃으며 보낼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떠올리고 감사해한다면 '기억될 2020년'이 되지 않을까?

힘든 시기지만 그 힘든 시간을 절대 혼자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참 잘했다"라고 칭찬해 줄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오늘도 '나'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김하나〈극단 난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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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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